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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월 수출도 내리막, 그래도 절망보다 희망을 보자
경제는 심리다. 이젠 상식이다. 어려운 면만 쳐다보면 힘든 게 당연시 되고 무감각해진다. 기대가 사라지고 절망이 자리잡는다.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사라진다.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이 그랬다. 이젠 밝은 면도 봐야 한다. 실제 희망이 보인다. 2월 수출실적이 그걸 말해준다. 14개월째 감소했다는 점만 볼 게 아니다. 그 속에 숨은 희망과 활기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내리막의 변곡점에 도달했거나, 지났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들이 곳곳에 있다.

2월 수출(364억 달러)은 전년 동기보다 12.2% 줄었다. 지난 1월(18% 감소)보다 감소폭이 줄어든 것도 다행이지만 내용면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많다. 수출 감소액 51억 달러중 선박,해양 풀랜트가 25억 달러다. 업황의 특성상 오르막 내리막이 극히 심하고 이미 지난해부터 개점 휴업 상태인 업종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바람에 석유 제품의 수출액이 27%나 감소했다. 그렇게 줄어든 게 10억달러를 훌쩍 넘는다. 원가도 낮아지고 제품가격도 떨어졌으니 그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다. 원인이 확실하고 피할 수 없는 수출감소액이 대부분이다.

올들어 업종이나 지역별로 증가세로 전환된 곳도 많다. 우선 전체 수출 물량면에서 1월에 5.3% 줄었지만 2월에는 11.2% 늘어났다. 두 달 만의 증가세 반전이다. 그만큼 공장은 꾸준히 돌아가고 해외로 나가는 수출 물량은 여전하다는 얘기다.

컴퓨터, 휴대폰, 일반 기계 등은 수출이 2~6% 늘었고 미국과 베트남, 아세안 등에 대한 수출도 4~17%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6개월 연속 줄어들었던 미국 수출이 4.2%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22.9%)· 화장품(22.4%) 등 유망 산업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이 워낙 가라앉아 걱정이지만 베트남(17.9%)의 수출 증가세는 눈부시다. 베트남은 중국 편중 현상을 해소할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정부마저도 비관적이지만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환율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1.50원이다. 요즘은 1230원대를 오르내린다. 평균 100원 가량 높아져 가격 경쟁력면에서 유리해졌다.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8% 수준이니 아직 원화값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 환율이 움직인 게 지난해 10월부터다. 그 영향이 이제부터 실적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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