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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상승, 전기전자 자동차 수출회복에 긍정적인 영향 미칠 듯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올 2월 중 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오르는 등 환율 상승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수출 경기 회복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수출 감소는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환율이 올랐다고 해서 당장 수출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기전자,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중국의 금융불안이 진정되고, 신흥국 수요가 살아날 경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기전자, 자동차업체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올들어 저조했던 디스플레이, 반도체 수출이 살아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중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6%, 22.1% 감소했다.

그는 “다만, 가전제품과 같이 세트(완제품) 분야의 경우 현지 생산과 현지 판매로 운영되고, 현지 통화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 중국과 신흥국을 비롯해 세계 경기가 살아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도 환율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의 채산성이 향상돼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 간 엔저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일본산 자동차와 경쟁하느라 많이 힘들었다”며 “환율 상승이 국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시장 등에서 환율 변동이 자동차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과거처럼 환율 상승이 수출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는 없지만 수출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 부원장은 “지금의 수출 부진은 세계 수요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신흥개발국의 소비가 살아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 하락이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수출경쟁국인 중국, 일본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환율이 전체 금융시장의 안정 기조 속에 변동폭을 줄여 나가는 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맞물려 있다”며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부양에 나선 중국 정부 정책이 먹혀들어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비용절감과 생산성 제고, 새로운 수출제품 개발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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