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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적 날에 역사적 영화”…3ㆍ1절에 ‘귀향’보러 온 사람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돌아와야 할 분들이 돌아오지 못한 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서울 왕십리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은 직장인 김영하(37ㆍ여)씨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일제에 대항했던 3ㆍ1운동을 기념하는 날. 1일 오후 서울시내 영화관 곳곳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다룬 영화 ‘귀향’을 보러 온 관객들로 평소보다 더 붐비는 모습이었다.

영화를 보러 온 직장인 최혜연(25ㆍ여)씨는 “3ㆍ1절이라 보러 왔다. 사람들의 모금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게 더 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3ㆍ1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다룬 영화 ‘귀향’을 보러 온 관객들로 서울 시내 영화관 곳곳이 붐볐다. 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한 영화관의 ‘귀향’ 좌석 현황.

강남구에서 온 김영숙 (66ㆍ여)씨는 좌석이 없어 2시간 후에 시작하는 표를 예매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우리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꼭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국민들이 호응했으면 좋곘고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를 보고 나온 주부 석경미 (50ㆍ여)씨는 “그동안 신문이나 방송 뉴스에서 들은 것만 많았다. 이렇게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었다. 상황이 잘 풀려서 할머니들의 아픔이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연순 (69ㆍ여)씨는 ”3ㆍ1절이라 보러 왔는데 잘한 것 같다. 영화를 보며 분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계속 눈물이 난다”고 울먹였다.

매진으로 매표소 앞에서 발을 돌린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동대문구에서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온 고등학생 정지혜(17ㆍ여)양은 “3ㆍ1절을 맞아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서 보러 왔다. 정부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근 영화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강남의 또 다른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영화를 보고 나온 고등학생 임세희(16ㆍ여)양은 “학교 역사 선생님이 3ㆍ1절이 빨간날이라고 그냥 놀지 말고 영화라도 보라고 해서 친구들이랑 같이 왔다”며 “영화를 보고 나니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의미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관람객 강웅식(76)씨는 “젊은 사람들이 날 좋은데 소풍이나 나들이 안 가고 이 영화 많이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며 “우리같은 나이든 사람들 보다도 젊은사람들이 많이 봐야한다. 일본도 이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자친구와 영화관을 찾은 대학생 윤성준(27)씨는 “뉴스로만 접하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때 그 모습들을 스크린으로 보니 더욱 슬펐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다”며 “역사적인 날에 역사적으로 잊어선 안 될 사건을 영화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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