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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은 아버지"…취업시장 '금수저'는 '고용주 자녀'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지속된 경제 불황으로 인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취업문. 취업시장에서 최고의 ‘금수저’는 부모님을 고용주로 둔 자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www.alba.co.kr)이 20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 118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직활동 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로 도움 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10명 중 2명(21.5%)에 이르렀다.

부모의 직업을 13개 직군으로 나눠 살펴보면, 응답자의 취업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부모의 직업은 ‘고용주(47.6%)’였고 ‘공무원(35.3%)’, ‘고소득 자영업자(33.3%)’, ‘교수ㆍ교사등 교육직(28.8%)’, ‘의사ㆍ변호사ㆍ예술가 등 전문직(23.3%)’도 5위 권에 올랐다.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의 부모를 둔 자녀들일수록 구직활동에 도움 받은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어 ‘사무직(22.1%)’, ‘전문관리직(20.5%)’, ‘무직(19.5%)’, ‘기계ㆍ기능ㆍ장치 등 숙련노동자(19.4%)’, ‘서비스직(18.8%)’, ‘저소득 자영업자(17.7%)’, ‘단순노무(16%)’ 등의 순이었으며 ‘농어업(10%)’로 부모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가장 낮은 집단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에게 받은 도움의 형태는 각 직군의 특징별로 1위 응답에 차이가 있었다.

“부모를 통해 일자리 정보를 인지한다”는 응답은 ‘사무직(34.1%)’과 ‘서비스직(41.2%)’ 등 일반 직장인 부모를 둔 응답자들에게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조금 더 적극적인 개입인 “부모 지인을 통해 일자리를 연결받았다”는 응답은 ‘공무원(32.5%)’, ‘교육직(31.4%)’, ‘고소득자영업자(45.9%)’ 등 상대적으로 인맥을 잘 활용하는 직업군에서 1위에 올랐다.

“큰 금액의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응답은 ‘의사ㆍ변호사ㆍ예술가 등 전문직(30.8%)’ 부모를 둔 응답자들에게서 가장 많았다.

무엇보다도 직접적 취업과 연결되는 “부모가 근무하는 회사에 직접 자리 연결 받았다”는 응답은 ‘고용주(41.7%)’를 부모로 둔 응답자들에게서 높게 나왔다.

반면 가장 소극적인 개입인 “해당직업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는 응답은 ‘저소득자영업자(29.4%)’와 ‘단순노무직(44.4%)’에서 1위에 올라 타 직업군과 차이를 보였다.

알바천국은 “조사를 통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에 미치는 영향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며 “극심한 취업난 속에 청년 구직자들은 부모의 배경과 지위까지 하나의 스펙으로 여기는 풍토가 생겨나고,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취업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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