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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촉즉발의 남중국해] 中, 남중국해 전쟁 대비…“모든 시나리오에 대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쟁에 나설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올해초 중국군의 체제 개편으로 신설된 남반전구(남중국해 담당) 사령관인 왕자오청(王敎成)은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일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은 남중국해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과감하게 전쟁에 나서 이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용하고도 확실하게 중국의 평화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왕 사령관은 남부전구가 안보위협 대응, 평화 유지, 전쟁 승리의 사명을 갖고 중국의 ‘남대문’을 지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남중국해 제도와 부근 해역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가지고 있다”며 “확고부동하게 국가주권과 해양권익을 유지 보호해 남중국해 평화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최근 파라셀 군도 중 하나인 우디섬에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한 중국 [자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

남중국해를 접하고 있는 나라는 총 7개국이다. 남중국해 북부에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파르셀(중국명 시사ㆍ베트남명 호양사) 군도,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군도ㆍ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제도등을 둘러싸고 7개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섬 매립으로 미국과 중국이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는 필리핀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 6개 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근거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스프래틀리 군도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내를 항행한 이후, 인공섬에 지대공 미사일 등을 배치해 군사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기지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미국 동맹국가인 일본과 인도도 경계태세에 나섰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필리핀에 해상자위대 훈련기 ‘TC90’을 대여하기로 했다. TC90은 행동반경이 필리핀 해군 소속 경계·감시용 항공기(300km 수준)보다 성능이 약 2배 가량 높다. 중국과 필리핀 등이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

한편, 중국 상하이 정법학원의 군사전문가 니러슝 (倪樂雄)은 “인도나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높이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한층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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