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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찍던 금, 재테크 ‘황금열쇠’로 부활…올해 수익률 1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금이 올해 최고의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금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신흥국의 하이일드 채권이나 주요 글로벌 증시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금펀드에는 지난 25일 기준 올해 들어 45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11월 SPDR 금 펀드의 금 보유 규모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 넉 달 만의 일이다.

USAA 금속광물펀드의 댄 덴보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가장 큰 이슈는 금”이라며 “지난해 아무도 금을 쳐다보지 않았지만 금랠리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게티이미지]

1월 말일 대비 이번달 26일 기준 금값은 9.3% 급등하며 1979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4달러(1.5%) 증가한 1220.40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선물거래소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금 선물시장(COMEX)에서 금 선물 순매수 포지션 및 옵션은 23일 기준 지난달 대비 32% 상승해 12만3566건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국제 금 가격은 15% 가까이 상승했다.

금이 올해 들어 최고의 투자처로 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있다.

최근 각국 주요 은행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금 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ver-sea Chinese Banking Corp)의 바나바스 간 경제학자와 ABN 암로 그룹의 조르게트 보엘레 전략가는 올해 금이 투자자들의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나바스 간은 금값이 최고 온스당 14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엘레는 금값이 온스당 9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온스당 1300달러로 정정했다.

반면 소시에테 제네랄의 로빈 바 애널리스트는 낙관은 금물이라고 전망했다. 로빈 바는 올해 4분기 평균 금값은 온스당 955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들도 15일 보고서를 통해 4년 연속 금값이 하락해 올해 말 온스당 1000달러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 애널리스트는 “금 랠리는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의미”라며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불안은 곧 완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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