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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직넘버 다가서는 트럼프…트럼프를 어찌하나
[헤럴드경제=신수정ㆍ이수민 기자] 가십거리로 취급되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경선을 거듭할수록 실제 대의원 확보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심지어 트럼프가 ‘매직넘버(대의원 과반)’에 가까이 갔다는 계산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보수진영에서는 “트럼프가 되느니 차라리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낫다”며 악몽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전체 대의원(2472명)의 과반인 1237명이 필요하다.

WP에 따르면 이날까지 치러진 4개주(州) 선거에서 트럼프는 대의원 79명을 확보했다. 테드 크루즈가 16명, 마르코 루비오가 15명인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차이다.

WP는 대의원 확보 방식별로 계산해본 결과 트럼프가 매직넘버보다 9명 많은 1246명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투표율대로 대의원을 나누는 주는 전체의 55%(1360명)이다. 이가운데 트럼프가 여론조사 지지율과 비슷한 30%를 가져간다면 408명을 확보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전체 주 가운데 16%는 승자독식 방식이다. 3월 15일 경선이 치러지는 오하이오주(66명), 플로리다주(99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한 주 가운데 트럼프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지역을 합하면 396명이 된다.

승자독식과 투표율대로 나누는 방식이 혼합된 주는 전체의 25%다. 여기에서 승자독식 가운데 절반과 득표 비율대로 할 때 30%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412명이 된다.

또 전당대회에 배정된 4% 중 트럼프가 30%를 추가로 얻으면, 30명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전부 합하면 1246명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는 라이벌인 크루즈와 루비오의 텃밭인 텍사스, 플로리다에서도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의 여론조사 결과 3월 1일 슈퍼화요일에서 ‘빅3’로 꼽히는 텍사스ㆍ조지아ㆍ테네시 가운데 트럼프는 2군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럼프는 조지아와 테네시에서 각각 지지율 30%, 40%로 선두다. 텍사스에서는 이 지역구 상원의원인 크루즈 후보가 39%로 1위, 트럼프가 26%로 2위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텍사스에서 트럼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최근 극심한 저유가로 고통을 받는 텍사스에서 ‘경제’ 문제 때문에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에서 트럼프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도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텍사스는 히스패닉계 인구 비율이 높은데, 백인 노동자들의 반이민 정서로 인해 트럼프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발표된 퀴니피액대학 조사 결과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44%로 지역구 상원의원인 루비오(28%)를 크게 앞섰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크루즈와 루비오는 트럼프의 납세 관련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의 트럼프 지지 역시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보수 온라인 정치 매체인 ‘더 페데럴리스트’는 톰 니컬스 해군대학 교수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클린턴 대통령이 차라리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는 루비오를 자신의 대항마로 밀고 있는 공화당 수뇌부를 향해 “만일 당이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큰 곤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협박까지 하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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