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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마신 ‘농약성분’ 독일 맥주는?
[헤럴드경제] 한국 등 전세계로 수출되는 독일 인기 맥주 14종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의 유명 환경단체 뮌헨 환경연구소(Umweltinstitut)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크롬바커 필스와 벡스 필스 등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 맥주 14종에서 제초제 일종인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1l당 0.46~29.74㎍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형유통업체들은 국내에 들어온 제품과 일치하는지 등을 수입사를 통해 확인작업에 돌입하는 한편 매출 타격을 우려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에 독일 환경단체에서 발표된 14개 맥주 가운데 크롬바커·웨팅어·비트버거·벡스·바르슈타이너·에딩거·프란치스카너 등 7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들 제품 매출은 지난해 이마트 수입맥주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논란이 된 글리포세이트 성분과 관련해 “국내외에 기준이 없는 물질이므로 해외 제조사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식약처의 식품통관 시료검사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된 바 없어 아직 정상 판매하고 있다”며 “식약처에서 판매 지침이 내려온다면 이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벡스·에딩거·프란치스카너·파울라너 등 4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유통하는 제품이 문제가 된 제품이 맞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같은 제품인지 먼저 확인한 뒤 철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일본·벨기에·아일랜드 등과 함께 맥주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국내에서 몇년간 승승장구하고 있는 수입맥주의 인기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맥주는 모두 17만919t(톤)으로 2014년(11만9천501t)보다 43.0% 늘었다. 특히 지난해 수입량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에서 들어온 맥주가 2만4천874t으로 한해 수입량의 14.6%를 차지하며 일본(4만6천244t) 맥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공육 발암물질 논란이 있었을 때처럼 유해성 여부가 확실치 않은데다 통상적으로 마시는 양만으로는 인체에 해롭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수입맥주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글리포세이트는 세계 최대 농업생물공학업체 몬산토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제초제(상품명 라운드업)라며 내놨지만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성분이다.

UIM은 글리포세이트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암유발 가능 물질로 분류된 성분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맥주업계는 연방위해평가연구원(BfR)의 보고서를 인용해 “UIM이 발표한 잔류량 정도라면 성인이 하루 맥주 1천리터를 마셔야 인체에 해롭다”고 반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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