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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OC]“‘하얀’ 오스카를 거부한다”…美 아카데미 시상식, 계속되는 소수자 차별?
[HOOC=손수용 기자, 신보경 인턴기자]지난 15일(현지시간) 제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미국의 흑인 래퍼 켄드릭 라마는 최다 부문에서 후보로 오르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얻었지만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등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본상 자리가 모두 백인 가수들로 채워지자 시상식 이후에도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드에 이어 또 다시 ‘비운의 제왕’ 타이틀을 달게 된 켄드릭 라마를 보며 비교되는 ‘비운의 영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역주행 흥행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캐롤’입니다.



‘캐롤’은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 속에 세계 35개 영화제 10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영화의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과 ‘동성애’를 소재로 했다는 점 때문인지 아카데미를 포함한 주요 시상식에서는 외면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캐롤’은 지난 골든 글로브, BAFTA에서 최다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얻었으나 두 시상식 모두 무관에 그쳤습니다. 또한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영화계의 최대 축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음에도 정작 최고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에서는 외면받고 말았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영화인의 최대 축제이지만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소수자 차별 이슈로 악명이 높습니다. 



지난달 13일 아카데미 시상 후보가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인종차별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작품상, 연기상 등 주요 시상 후보가 모두 백인으로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백인 일색의 시상식을 비판하는 해시태그(#OscarsSoWhite)가 전세계 SNS를 강타했습니다.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 겸 가수인 제이다 핑킷 스미스 등 수많은 유색인종 영화인들이 아카데미상 보이콧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종차별 이슈와 더불어 캐롤 논란으로 이성애 중심 영화 차별을 비판하는 해시태그(#OscarsSoWhite) 운동 또한 SNS 상에서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캐롤의 두 주연 배우도 입을 열었습니다.

영화 캐롤에서 테레즈 역의 배우 루니 마라는 오스카 후보 지명자 오찬 기자회견에서 백인 일색인 시상식을 비판하는 해시태그(#OscarSoWhite)외에도 이성애 중심 영화 차별을 비판하는 해시태그(#OscarsSoWhite)에 대한 이슈를 언급하며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밝혔습니다.

한편 영화 캐롤에서 캐롤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은 최근 패션 매거진 보그(VOGUE)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 논란에 관한 질문에 “매년 이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건강한 아카데미, 건강한 산업이란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라는 것 말이다”라며 “단색의 산업은 절대로 창의적일 수 없다”고 일침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28일(현지시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립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세계인의 영화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소수계급에 대한 패쇄적인 태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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