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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ㆍ1운동 알린 외신기자 집 ‘딜쿠샤’ 70년만에 복원
-서울시ㆍ기재부ㆍ문화재청ㆍ종로구 ‘딜쿠샤 양해각서’
-3ㆍ1운동 100주년되는 2019년 시민에 전면 개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1919년 당시 외국통신사의 서울특파원으로 있으면서 3ㆍ1 운동 소식을 세계에 알렸던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1875∼1948)의 집인 ‘딜쿠샤’가 원형복원돼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기획재정부ㆍ문화재청ㆍ종로구)와 ‘딜쿠샤의 보존ㆍ관리ㆍ활용을 위한 합의서’를 마련하고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최근 테일러가 살았던 종로구 행촌동의 딜쿠샤를 70년 만에 원형 복원해 3ㆍ1 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 딜쿠샤는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건축해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약 20년간 아내와 함께 거주했다.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형태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대지 462㎡, 총면적 623.76㎡)다. 일제 강점기 근대건축의 발달 양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번 합의서의 주요 내용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 관련법령 및 제도에 기반한 무단점유 상태의 조기 해소 ▷딜쿠샤의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을 통한 영구 보존 ▷2019년 3ㆍ1독립운동 100주년을 기해 원형복원 완료 후 전면 개방 추진 ▷딜쿠샤 주변 행촌권역의 성곽마을 조성을 통한 지역의 문화적‧경제적 재생 추진 등이다.

서울시는 향후 딜쿠샤 복원과 관리, 운영 주체로 필요한 경우 국가가 서울시에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기재부, 문화재청, 종로구는 현재 딜쿠샤에 무단 거주하고 있는 다수가 사회ㆍ경제적 취약계층인만큼 법과 제도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배려한다는 기본방향 아래 앞으로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통해 문제를 조기에 해소하는 방향으로 관련 협의를 구체화 해나갈 계획이다.

딜쿠샤는 역사적ㆍ건축사적 보존가치가 커 지난 2001년부터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이 검토됐다.2006년에는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 계획이 예고되기도 했지만, 1963년 국유화 된 이후 장기적으로 무단 점유 문제 해결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동안 문화재 등록과 관리가 이뤄지지 못한 채 훼손된 상태로 방치됐다.

한편, 딜쿠샤의 건립자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테일러가 3‧1절을 전후해 방한할 예정이다. 제니퍼 테일러는 내달 2일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 의복, 문서, 편지류 등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유품과 부부가 서울에서 생활하던 당시 수집했던 소장품 349점를 기증할 예정이다.

이번 기증 유물 중에는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딜쿠샤에 거주할 당시 건물 내외부를 촬영한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어 딜쿠샤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딜쿠샤 복원을 위한 관계기관과의 업무협약은 대한민국의 탄생에 기여한 앨버트 테일러의 유적이 그 위상에 걸맞게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는 첫 걸음”이라며 “딜쿠샤를 통해 국내외 많은 관람객들이 3ㆍ1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의는 물론 3ㆍ1 독립운동의 확산에 기여한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앨버트 테일러의 활동을 충분히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복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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