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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설아동 행복 찾기 프로젝트 ‘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

- 분노조절 과잉행동 아동, 치료/재활 지원사업 통해 긍정적인 아이로

“그냥 소년원에 보내줘! 아니면 정신병원에 넣어 버리든가!”

대전의 한 아동복지 시설에 입소한 성준(가명)이는 매사에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과잉 표현을 하기 일쑤였다. 입소 전에는 자살시도, 가출 등도 서슴지 않아 문제행동이 더욱 커지기 전에 복지시설에 입소하게 된 케이스였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형편이 어려웠던 성준이의 가정은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채 불화로 잠잠할 날이 없었다.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던 탓에 성준이는 학교에서 딱히 정 붙일 친구도 사귀지 못한 채 학업에 대한 흥미마저 잃게 되었다. 불만과 불안으로 가득한 정서는 거친 행동으로 표출되기 시작하였고 이는 범죄로 이어져 보호치료시설 보호처분까지 받는 등 성준이의 하루 하루는 위태롭기만 하였다.

그러던 성준이에게 조금씩의 변화가 싹트게 된 것은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의 대상자가 되면서부터다. 치료/재활의 일환으로 종합심리검사 및 상담치료가 시작되었고 축구, 수영, 국악, 공연관람 등과 함께 치료공동체와 보호자캠프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이후 성준이의 변화는 놀라웠다. 금세라도 폭발할 것 같던 과잉 행동은 사라지고 어느덧 부정적 상황을 견디는 힘과 오늘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긍정적인 소년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감사의 표현을 할 정도로 치료/재활지원의 효과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성준이처럼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아동은 총 500명. 이 중 31.2% 아동들이 K-CBCL(한국형 아동청소년문제행동평가척도) 기준으로 임상군에서 정상군으로 변화하는 값진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또한 자아존중감을 사전-사후조사로 비교해 본 결과 미취학 아동이 10점, 초등학생이 5.75점, 중/고등학생이 2.75점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재활이 이루어져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성준이가 지원을 받은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기획재정부 복권기금 후원을 통해 실시되고 있는 사업으로, 한국아동복지협회에서 공모 절차를 통해 위탁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천여 명의 시설 아동에게 잃어버렸던 웃음과 자아 존중감을 되찾아 주었다.

본 시범사업 내에는 맞춤형 치료/재활 프로그램으로 종합심리검사를 기반으로 한 심리치료사업이 포함되어 있으며, 맞춤형 통합사례관리로 사회적 지지, 학교 만족도, 행복도 등을 측정한다. 또한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치료적 개입을 통한 가족캠프를 실시, 원가족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치료/재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실무자 역량강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생활지도원 또는 보육사와 같은 아동의 주 양육자들에게 상담을 지원하고, 아동들의 심리상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문제 행동 유형별 접근법을 담은 워크북을 발행한다.

헤럴드 생생뉴스 / 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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