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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국내 MCN 산업의 기회와 위험 - 김성일 현대미디어 대표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1인 창작자 (공식적으로 정의되지 않아 1인제작자, 1인미디어와 유사함) 와 MCN(Multi-Channel Network)이라는 낯선 용어가 방송사업자와 신규사업을 검토하는 사업자에게 화두가 된 한 해였다. 이는 해외에서 시작된 유명MCN에 대한 투자유치는 국내에도 이어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국내 유수 방송사업자들도 MCN분야에 직간접으로 참여하며, 이전과 다른 제작 방식의 콘텐츠가 TV에 편성되기도 하였다. 이 글에서는 국내 MCN 시장을 살펴보고 1인 창작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MCN은 1인 창작자(Creator)와 연계해 프로그램 기획, 제작지원, 콘텐츠유통, 포로모션, 마케팅, 저작권관리, 수익관리를 대행하는 사업자를 가리킨다. 초기의 제작지원과 유통이 주력이었다면 최근에는 기획과 수익모델구축, 대형화로 그 규모와 모습이 가변성이 있게 변화중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MCN이 성장한 미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동영상서비스업체인 유튜브(YouTube)의 성장이다. 구글이 인수하기 이전부터 유튜브는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서비스하는 일종의 OTT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콘텐츠의 증가는 제공비용의 증가로 이어졌던 반면에 비즈니스 모델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니치(niche)형 콘텐츠 속성상 유료서비스는 어려웠으나 이 문제를 구글은 트루뷰(TrueView)라는 광고 모델(동영상클릭 앞이나 중간에 광고영상을 노출시켜 그 노출에 따라 광고료를 받고, 수익을 동영상 제작자와 분배하는 것)로 만들어, 광고주를 움직이면서부터 수익 문제가 해결되어 1인 창작자를 생태계가 만들어졌고, 그러한 개별 1인 창작자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을 올리는 방향에서 MCN도 등장하게 되었다. 즉, 미국의 1인 창작자와 MCN은 자생적으로 시작하여 동영상서비스(유통)와 광고모델(수익)이 결합하면서 산업화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MCN에 젋은 층이 몰리고 그에 따라 기존의 미디어사업자가 인수하는 사례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국내 MCN 시장은 미국의 선례를 국내에 이식한 것이다. 첫째는 기존의 웹 캐스트, 인터넷방송 서비스의 1인 방송 사업자가 MCN으로 다각화한 경우, 둘째는 대규모방송사업자가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미래 온라인/모바일 시장 성장에 대비한 사전 투자 목적으로 진입한 경우, 마지막이 신규사업자가 1인 창작자를 모아서 MCN을 진행하는 것이다. 외국의 성공한 모델을 이식하기에 쉽게 진입하여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정부의 창조경제추진과 맞물려 인력과 자본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MCN과 1인 창작자의 현실은 장미빛만으로 볼 수 만은 없다.  국내 플랫폼 기준으로 광고 클릭당 1인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1원정도로 알려져 있다. 즉, 1인 창작자가 업로드한 동영상이 100만 클릭을 기록해도 1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시장에도 스타는 있다.  양띵처럼 팔로우어 숫자가 100만을 상회하는 스타 창작자는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MCN이나 1인 창작자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즉, 지명도가 없는 1인 창작자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혼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을 위해 투자해 주는 거대 자본과 결합하거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현실에서 수익 창출은 쉽지 않다. 

그럼 어떤 준비와 비전이 필요할까? 

1인 창작자나 MCN 모두 글로벌지향이 되어야 한다. 국내만으로 시장은 작다. 초국가적 유통이 가능한 동영상콘텐츠 서비스의 특징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비언어적 콘텐츠나 문화적 장벽이 낮거나, 없는 소재나 내용을 필요할 것이다.  또한 1인 창작자은 전문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제작기법의 전문화와 함께 콘텐츠 내용의 전문성을 겸비해야 한다. 과거 개인이 취미로 제작하던 UCC(User Created Contents)에서 PCC(proteur-created contents)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마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MCN사업자는 어떻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하는가?  이는 니치타겟의 1인 창작자를 모아서 매스타겟을 공략해야 한다.  또한 상호 연관이 있는 1인 창작자를 협업시키면서 용이하게 마니아층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 여기에는 글로벌한 1인 창작자의 발굴과 유통이 겸해져야 할 것이다. 첨언하자면 1인 창작자 단위에서 하기 힘든 새로운 시도를 MCN은 진행해야 할 것이다.  현재와 같은 짧은 길이의 동영상으로 1인 창작자를 가둘 필요는 없다. 어쩌면 1인 창작자의 한계는 스스로 깨면서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그러한 도전은 MCN의 기획과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리라고 본다.

아직 국내 및 해외에서도 MCN 시장의 생태계는 완성이 아닌 진행형이며, 한국 콘텐츠가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 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명도 없는 1인 창작자도 한국 시장과 아시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면, 자본과 결합하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로 생업을 포기하고 1인 창작 시장에 무모히 도전하는 일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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