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S 자금이 움직이는 경로는…“돈 운반이 물보다 쉽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등 국제 사회의 금융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국가(IS)’는 무기, 음식 등을 사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이라크, 시리아, 터키, 요르단 등에 있는 수많은 환전상들이 IS가 점령한 지역 안팎으로 돈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라크, 시리아, 터키, 요르단에 있는 환전소들이 매일 교전 지역에서 수백만달러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대니얼 글레이저 미국 재무부 차관보는 “이같은 환전소가 이라크 내에만 1600개가 넘는다”라고 말했다.

이라크에 있는 환전소. [사진=게티이미지]

환전소는 ‘하왈라(Hawala)’라는 전통 송금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은행을 통하지 않아도 수수료를 지급하면 어느 지역에서나 입출금이 가능하다.

예를들면 고객은 IS가 점령한 지역 내에서 보내온 돈을 IS가 점령한 지역 밖에 있는 환전소에서 즉시 찾을 수 있다. 나중에 환전상들은 IS가 점령한 지역에서 육로로 지폐를 가져온다.

전쟁터를 넘나들어야하지만 이라크의 환전상인 케말은 “돈 운반이 물보다 쉽다”고 말했다.

IS와 교전 중인 시아파 군인이나 이라크 쿠르드족에게 뇌물을 지불하면 현금 운반을 눈감아 준다. 시아파 군인과 쿠르드족 사령관들은 환전상으로부터 고정 수수료를 1000달러에서 1만달러 받는다.

현금이 이동하는 경로는 크게 3가지다.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에서 이라크 쿠르드 마을을 거쳐 IS가 점령한 모술까지가 첫번째 경로다.

두번째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이라크 바그다드를 지나 안바르 지역까지 가는 경로다.

세번째는 터키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시리아를 거쳐 IS의 행정수도인 라카까지 오는 길이다.

안바르 지역에 환전소를 갖고 있는 한 상인은 2014년말 기준 일주일에 50만달러(약 6억원)를 운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운반 서비스의 수수료는 10%에 달한다.

이라크 중앙은행은 지난 12월 IS로 자금을 운반했다고 의심되는 142개 환전소 명단을 밝혔다. 이들이 한달에 두번 개최되는 미국 달러 경매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하기도 했다.

이라크 소매업자의 절반 이상은 은행 대신 환전소나 송금회사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환전소들이 문을 닫으면 이라크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