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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버스터 총선 새 변수, 야당엔 ‘꽃놀이패’ 여당엔 ‘무한지옥’ (?)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틀째 진행 중인 ‘필리버스터(Filibusterㆍ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여야의 총선구도를 뒤흔드는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일단 ‘꽃놀이패’는 야당이 쥐었다. 여당은 ‘함정’에 빠진 느낌이다.

야당은 만약 필리버스터가 중단돼 테러방지법이 표결 수순으로 들어가면 어차피 현재 의석으로는 막을 수 없으니 ‘모 아니면 도’다. 본회의장 연단에서 최선을 다해 발언을 하고 나면 오히려 몸은 가벼워진다. 지역구 관리의 시작이다.

반면 여당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말대로 “야당이 스스로 말에서 떨어질(필리버스터가 어떤 식으로든 종료) 때”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의결정족수 부족사태가 날지도 모른다.


“필리버스터로 인해 의원들의 발이 묶이면 결국 야당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이 다소 빗나간 셈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발언을 마친 야당 의원들은 속속 자신의 지역구로 내려가 선거유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7시 7분께부터 다음날 오전 12시 39분까지 총 5시간 32분간 발언을 한 김광진 더민주 의원이 대표적 예다.

김 의원은 이날 발언을 마친 뒤 오전 11시께 전라남도 순천시로 이동해 지역민 출근인사와 농협간담회 등 선거유세 일정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이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해주고 계시지만 멀쩡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의정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새누리당 의원들은 여의도에 발이 묶였다. 새누리당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3시간 간격으로 운영 중인 총 8조의 ‘상임위별 비상당번 조’에 포함된 인원만 해도 30여 명에 이를 정도다. 원내대표단도 번갈아가며 당번을 선다.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중단되고 테러방지법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의원들도 여의도 근방에 못 박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거리가 먼 지역구의 행사 참가는 불가능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라 조 원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야당의 ‘입법마비 상황 초래’를 규탄하는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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