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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살면서 아이까지?...'서민 임파서블'
-지난해 서울 출생아 8만2900명…역대 최저
-N포세대 미혼ㆍ만혼 등 영향 출산연령 껑충
-80년뒤 전국 인구 3500만명으로 감소 불보듯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태어난 아기가 관련 통계를 낸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들을 수 있는 아기 울음소리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출생ㆍ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출생아 수는 8만2900명으로 2014년 8만3500명보다 600명이 줄어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출생아수는 2007년 이후 8년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1.00명을 기록, 3년 만에 0점대에서 탈출했다. 전국에서 합계 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인 세종(1.90명)에 비해 0.9명이나 적었다.

서울의 합계 출산율은 2013년 0.96명, 2014년 0.98명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최하위다. 서울은 1998년부터 합계출산율이 1.30 이하인 초저출산사회에 진입했다.

자녀 갖기를 포기한 부부들 상당수가 ‘경제적 부담’을 출산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취업, 연애, 출산 등 당연한 과정이라 여겨지던 것들을 경제적 이유로 포기한다는 의미의 ‘N포세대’의 현실이 통계에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여성의 삶’ 자료를 보면 만 13세 이상 여성 중 45.9%는 결혼이 선택사항이라고 답해 ‘하는 것이 좋다’(38.9%)는 답변보다 많았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은 11.2%에 불과했다. 서울 여성들의 이 같은 결혼관으로 인해 미혼과 만혼의 증가했고 이는 출생율 감소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서울시는 “출생율 감소는 미혼 증가, 자녀 양육ㆍ교육비 부담, 가치관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014년 30.7세로 2004년 28.3세에서 2.4세 증가했으며, 남성은 32.8세로 2004년 30.9세보다 1.9세 늘었다. 이에따라 초산 연령은 1993년 26.8세에서 2014년 31.8세로 높아졌다. 20대 여성은 출산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출생아 수는 43만8700명으로 전년(43만5400명)보다 3300명(0.8%)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013년(-4만8100명ㆍ-9.9%), 2014년(-1000명ㆍ-0.2%) 연속 감소하다가 3년 만에 늘었다.

전국의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집계돼 전년(1.21명)보다 0.03명(2.9%) 증가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20대에서 감소하고 30대 이상에서 증가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32.2세로 전년보다 0.19세 상승했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수는 3.2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줄었다.

1년 출생아 수가 45만명으로 가정하고 80세까지 산다고 하면 80년 뒤에는 인구가 3600만명으로 감소하게 된다.

통계청은 “2028년이 되면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가 같아져 자연증가가 0명이 되고 해외 유입 인구 등에 따라 2030년에는 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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