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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7 vs LG G5, 봄의 승자는 누구?
[헤럴드경제=이혜미(바르셀로나)ㆍ최정호 기자] 3월 스마트폰 전쟁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챔피온 벨트’를 지켜야 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7을 향해 LG전자가 ‘착탈식 배터리’와 ‘카메라 모듈’로 도전장을 내민 구도다. 2년 전 초여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갤럭시S5와 LG G3의 리턴 매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7이 다음달 11일부터 전 세계 주요 60개국에서 발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4월에 시제품을 출시했던 전작 갤럭시S6보다 무려 한 달 이상 앞당긴 것이다.

LG전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국내외 주요 통신사에 전시용 제품을 보냈고, 빠르면 다음 주부터 예약 접수를 받는다. 통상 4월에 발표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제품을 공급했던 G시리즈 출시 관행을 벗어나 기선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가격 경쟁도 뜨겁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초기 출시가를 전작 갤럭시S6 수준으로 정할 전망이다. 기본 모델의 국내 출시가가 약 79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LG전자의 G5 가격 전략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G4 출시 가격을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가 초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선보였던 플래그십 모델 ‘V10’의 출고가를 79만9000원으로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경쟁 제품인 갤럭시 노트5의 89만9000원, 또 애플 아이폰6S플러스 64GB 모델 출고가 99만9000원보다도 10만원에서 2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였다. 이 같은 기조를 G5에서도 이어갈 경우 70만원 대 중반 가격도 예상 가능한 대목이다.


갤럭시 시리즈의 완전체를 자부하는 ‘갤럭시S7’과 모듈형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낸 G5의 대결은 이미 장외 마케팅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 고동진 사장은 “하드웨어 적으로 전작에서 빠져 아쉽다는 부분을 가능하면 다 집어넣으려고 했다”며 “전 세계 선진 시장에서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는데, 전작 대비 더 낫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6의 기능과 디자인을 보완한 완성형 모델로, 경쟁을 불허하는 카메라 성능,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 완성도 높은 제품 경쟁력에 최소 연말까지 4000만대에서 5000만대가 넘는 판매를 자신한다는 의미다.

LG전자는 갤럭시S7을 향한 노골적인 비교 광고도 서슴치 않고 있다. LG전자 요르단 지사 트위터에는 ‘진짜 갤럭시S7은 G5’ 라는 내용의 포스터가 올라와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고 모델을 향한 정면 도전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3, G4 판매를 넘어선 최고치로 턴어라운드 시작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유지한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 6S(플러스 포함)의 판매세가 둔화되는 시점, 삼성전자의 갤럭시S7 하드웨어 차별화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LG전자의 G5로 교체 수요가 일부 발생할 가능성”까지도 기대했다.

이 같은 양사의 치열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은 2년 전 초여름의 리턴매치 격이다. ‘레이저 오토 포커스’와 ‘곡선형 디자인’으로 깜짝 등장한 LG G3는 삼성전자 천하이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깜짝 돌풍을 몰고왔다. 당시 6월 둘째주(9~13일)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LG전자 G3가 9만6000여 대, 갤럭시S5가 12만2000여대로 대등했다. 통상 삼성전자 제품이 국내 시장의 60%에서 많게는 70%까지 점유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LG전자가 G3를 앞세워 5대5 구도로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다.

당시 LG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돋보였다. 발매 첫 주 LG전자는 통신사들과 공격적인 마케팅, 보조금 공세에 10만대 가량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통신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를 감안하면 LG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한 주”라며 “특히 갤럭시S5나 노트3 등과 같은 가격 조건 아래서 대등한 수준의 판매량을 올린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아쉬움, 즉 배터리 문제를 파격적으로 해결한 G5와, 더 커진 배터리, 이미지 센서 등 기본기를 강조한 삼성전자 갤럭시S7의 대결 구도는 시작부터 뜨거울 것”이라며 “한 때 글로벌 고급 시장을 주름잡던 애플이 주춤한 것도 양사의 경쟁을 더 뜨겁게 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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