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4일 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을 시야에 넣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요미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일대에 레이더를 가동하려고 하고 있다”며 “인공섬 4곳에 레이더를 가동하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ㆍ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 거의 전역을 감시하는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은 지상레이더와 공중조기경보관제기(AWACS)를 연계한 훈련을 하는 등 감시 체계의 알맹이를 채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에 맞서 미군이 함정이나 항공기를 파견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2일 CSIS가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건설한 인공섬인 콰테론 암초(중국명 화양자오ㆍ華陽礁)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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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스프래틀리 군도에 건설된 인공섬 콰테론 암초(중국명 화양자오ㆍ華陽礁)의 모습. 해당 사진에는 레이더 시설로 보이는 각종 장비들이 설치돼있다. [자료=CSIS AMTI] |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3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뒤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중국해 섬들은 고대부터 언제나 중국의 영토였다”며 “중국은 주권을 독립적으로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케리 장관은 남중국해 섬들에 대한 영유권과 주권을 주장하는 분쟁국가들의 조치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남중국해에 배치된 미사일, 전투기, 총기 등은 평화로운 무역을 토대로 남중국해를 통행하고 의지하는 모든 이에게 큰 우려로 작용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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