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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아픈 성조숙증, 마음까지 치료하기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저학년을 보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아이들의 키 성장’이 눈에 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키가 크다고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많은 아이들이 성조숙증 진단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이중 대다수는 여아인데, 실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이 11.98세로 1970년대 14.41세보다 훨씬 더 빨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성조숙증은 무엇이 문제일까? 수원아이조아한의원 김지연 원장은 “크게 보면 키 성장의 손해와 정서적인 위축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면서“가슴이 나온다거나 초경을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바로치료를 시작하지는 않는다. 원인 진단과 현재의 키 체중 상태등 아이의 예후를 봐서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한의원을 찾아 성장치료를 하는 아이들의 패턴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어렸을 때부터 쭉 작았던 아이들이 여자는 초경을 시작할 때쯤, 남자들은 사춘기가 끝나갈 때쯤 한의원에 내원해서 우리아이 더 클 수 있을지 묻는 부모님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어렸을 때부터 머리 하나 더 있을 정도로 큰 아이들이 갑자기 신체 변화가 오는 경우, 혹은 초경이 빨리 시작했던 어머니가 아이의 가슴이 커지는 것을 보고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아이조아한의원에서는 아이의 2차 성징 변화뿐만 아니라 성장맥, 칼로리 측정을 통한 성장기 영양 상태 확인, BMI 측정, 성장판 촬영을 의뢰해 아이의 예후를 판단하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성조숙지수를 활용해 아이의 성조숙증을 종합적이고 세밀하게 진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조아한의원에서는 성장기의 아이들을 진료하고 성장이 진행됨에 따라 변하는 성장맥을 연구한 결과, 2014년에 성장기 소아청소년들의 이차성징에 따른 진맥 시 맥박변화와 골연령, 역연령, 키, 체중 등의 상관성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논문에서는 성장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서 진맥 시 맥박수를 측정하고, 골연령, 역연령, 키, 체중, 체질량지수와의 관계를 성별과 이차성징발현여부로 나누어 분석하여 학계의 반향을 얻은 바 있다.

성조숙증이라고 하여 미리 엄청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는 더 불안해한다. 원치 않는 불안감을 통해 아이가 정서적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렇더라도 아이의 신체 변화를 그저 다른 아이보다 조금 빠른 성장일 뿐이라고 무시하게 되면 아이가 후에 더 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빼앗는 것이 된다.이미 성장이 멈춘 후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원하는 효과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지연 원장은 “제 경험을 떠올려보면 갑작스러운 신체변화를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 걱정만했던 생각이 난다. 아이의 상태를 부모님이 평소 잘살펴봐주시고 아이의 신체 변화가 발견된다면 즉시 아이가 거부감이 적은 전문 한의원으로 내원해 성장맥을 진맥하고, 유두와 음모에 대해 세밀히 검사를 받고, 필요 시 의뢰하여 성장판 촬영 등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가슴발달이나 초경이 신체 성장의 과정은 될 수 있지만 키 성장의 정확한 지표는 성장판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 원장은 “성조숙의 경향을 보이더라도 또래 아이보다 5cm 이상 크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면 경과 관찰만으로도 성조숙증을 잘 이겨낼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춘기가 더 진행되기 전에 골연령을 확인하고 성조숙을 늦추는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성조숙증은 어떤 치료보다 예방이 필요한 치료다.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다 뒤늦게 오시는 부모님께 도움을 못드리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다."고 말했다.

2차 성징의 변화는 아이가 여자, 남자가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아이에게는 신체의 첫 번째 큰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내 아이가 상처받거나 위축되지 않도록 부모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관찰만이 아이에게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고 당당히 걸어갈 수 있게 하는 첫선물이 될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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