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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위기’로 먹고 사는 밀입국업자만 4만명…지난해만 8조원 넘게 챙겨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난민 위기’로 먹고 사는 이들이 있다. 거액의 돈을 챙기며 난민들의 유럽행을 중개하는 밀입국업자들이다. 이들은 수 만명이 조직을 형성해 움직이며 난민 위기가 극심했던 지난해 크게 성장해 거액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폴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4만명이 밀입국업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유럽으로 유입된 100만명 이상의 난민 중 90%를 넘는 비율이 이 조직망을 이용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자료=www.globalresearch.ca]

유로폴 보고서에 따르면 이 범죄 조직망의 활동은 난민 위기가 극에 달하던 시기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 위조와 뇌물 제공, 성폭행, 비용 지불을 위한 노동 강제 등이 이 시기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2015년 한 해에만 조직망이 밀입국 관련 활동으로 거둬들인 수익이 30억~60억유로(약 4조795억~8조158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의 난민 위기가 올해도 지속될 경우 2~3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난민 밀입국은 굉장히 수익이 좋은 사업이다. 투자는 제한적으로 이뤄져도 되는데 수요는 높아 지속성도 있다”고 전했다.

유로폴은 밀입국업자들 조직망에 속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4만명 이상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망에 속한 이들의 출신국은 100개 이상이지만 특히 불가리아, 이집트, 헝가리, 이라크, 코소보, 파키스탄, 폴란드, 루마니아, 세르비아, 시리아, 튀니지, 터키 태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로폴은 유럽 내외로 밀입국업자들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230곳 이상을 알아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불법 밀입국 조직이 가장 기승을 부리는 11곳은 북아프리카, 중동, 터키 등에 속한 암만, 알제, 베이루트, 벵가지, 카이로, 카사블랑카, 이스탄불, 이즈미르, 미수라타, 오란, 트리폴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내에서 난민들을 목적지로 이동시키는 밀입국업자들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도시는 아테네, 베를린, 부다페스트, 코펜하겐,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런던, 마드리드, 밀라노, 뮌헨, 파니, 로마, 스톡홀름, 테살로니키, 빈, 바르샤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망의 수장들은 원거리에서 현장에 있는 조직원 집단들과 연락하면서 업무를 관리한다고 유로폴은 밝혔다. 조직원들은 차량 확보부터 운전수와 선원 모집, 수금과 송금, 위조 서류 정리, 난민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하기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유로폴은 다만 밀입국이 테러에 이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예외 사례들이 있기는 하지만 “테러 조직원이나 유럽국 국적을 갖고 유럽 내로 다시 들어오는 전투원들은 대체로 밀입국업자들의 조직망을 활용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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