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런던 증시를 운영하는 런던증권거래소(LSE)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를 운영하는 도이체뵈르제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양사 주주가 동등하게 지분을 갖는 대등합병 방식으로 추진된다. 합병사 전체 주식의 54.4%는 도이체뵈르제가, 45.6%는 런던증권거래소가 갖게 된다.
22일 월요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합병된 회사는 시가총액이 283억달러 규모다. 23일에는 런던증권거래소의 주가가 14%, 도이체뵈르제 주가가 3.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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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증권거래소는 지난 1월 기준 유럽 주식시장에서 두번째로 큰 비중(18.9%)을 차지하고 있다. 도이체뵈르제는 8.9%로 4위다. 미국 BATS글로벌마켓의 계열사인 유럽BATS가 1위다.
그동안 유럽의 증권거래소들은 유럽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미국 회사들과 경쟁해왔다.
로펌회사 아놀드 앤 포터의 파트너인 팀 애론은 “도이체뵈르제와 런던증권거래소는 금리스와프시장에서 주요 라이벌이었다”며 “양사의 합병으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이 유럽에서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증권거래소와 도이체뵈르제의 합병 추진은 2000년부터 논의돼왔다. 합병이 성사되려면 양사 주주 및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영국과 독일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앞서 유럽집행위원회는 준독점을 우려해 2012년 도이체뵈르제와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의 합병을 금지한 바 있다.
한편 FT에 따르면 전세계 증권거래소 가운데 CME그룹이 시가총액 311억달러로 가장 많고, 미국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가 288억달러, 홍콩거래소가 270억달러 규모다. 도이체뵈르제는 168억달러, 런던증권거래소는 128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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