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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항공모함의 위기… “중ㆍ러 ‘A2/AD’ 전략에 밀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미국을 세계 패권국가로 올려놓는 데 기여했던 항공모함이 중국과 러시아의 견제로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사 싱크탱크인 뉴 아메리칸 시큐리티 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ㆍ이하 CNAS)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적색경보: 미국 항공모함에 증가하는 위기’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항공모함은 역대 최대 작전 범위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높은 수준의 위험에 처해있다”며 일종의 ‘변곡점’에 도달해 있다고 주장했다.

CNAS는 미 항공모함의 위기 원인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반접근/지역거부(A2/ADㆍAnti-Access/Area Denial)’ 전략을 꼽았다. A2/AD란 마치 과거 성 주위에 해자를 파서 방어했던 것처럼, 오늘날에는 지대공 미사일과 대함 크루즈 미사일, 잠수함 등으로 전략적 중요 지역에서 미 항공모함을 몰아내는 것을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

태평양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은 일본~대만~필리핀을 잇는 제 1도련선과 오가사와라~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를 잇는 제 2도련선에 미군의 접근을 봉쇄하겠다는 전략이다.

CNAS가 항공모함을 위협하는 중장거리 미사일로 꼽은 것은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지대함 탄도미사일 둥펑(DF)-21D(사거리 2150km)와 둥펑(DF)-26이다. 보고서는 DF-26의 경우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며, 이 두 미사일이 항공모함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의 파라셀군도 우디섬에 배치한 HQ-9 지대공 미사일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200km로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에 상당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CNAS는 HQ-9가 상대적으로 단거리의 타격 범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 해군 작전 수행에는 장기적인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위협은 러시아다. 유럽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러시아 서부 칼리닌그라드의 해군 기지는 정교한 방공 네트워크와 대함 미사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ㆍNATO)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공군기지에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 능력을 갖춘 함대를 배치한 것을 근거로 시리아 주변에서 A2/AD전략을 전개하는 것을 경고해왔다.

CNAS는 보고서에서 “A2/AD 능력을 갖춘 적은 다양한 방식으로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으며, 그런 공격은 방어하기 어렵다”며 “치명적이고 정밀한 무기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것은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CNAS는 미 항공모함이 A2/AD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전략으로 탐지되지 않고 작전 수행이 가능한 잠수함과 항공모함의 작전 수행 반경을 넓혀줄 드론을 꼽았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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