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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흙과 불로 빚은 한국화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장독대 위 눈이 소담스럽게 내려 앉았다. 밤새 내린 눈 위로 작은 발자국도 총총 나 있다. 담양 죽녹원의 섬세한 겨울 풍경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며칠 뒤면 이 풍경도 추억이 될 터다.

‘도자화가’ 오만철은 종이가 아닌 백자도판 위에 한국화를 그린다. 대학 시절 동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도예와 고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화공과 도공의 역할을 하나로 합쳐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작가는 중국 경덕진의 고령토로 만든 백자도판 위에 철 성분이 함유된 안료를 사용해 문인화 혹은 산수화를 그린다. 작가에 따르면 보통 도자기가 1250℃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지는데, 그의 도자화는 이보다 높은 1330℃에서 살아나온 것들이다. 

죽녹원의 겨울, 44×81㎝(백자도판 1330℃, 환원소성), 2015 [사진제공=통인화랑]

오만철 작가의 개인전이 3월 2일부터 20일까지 통인화랑(서울 종로구 인사동길)과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열린다. “민화와 풍속화도 도자화에 시도하고 있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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