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 무대에 오른 조준호 무선사업본부 사장은 시종 웃음 띤 얼굴로 G5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언팩 행사를 잡은 것도,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조준호 사장은 “스마트폰이 과거와 달리 이제는 아무리 최신 제품이 나와도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며 “하지만 액션 카메라와 드론 등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원하고 있으며 소통과 사진 촬영 등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대한 수요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디자인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새로운 플레이그라운드를 보일 것”이라며 G5를 소개했다. 직접 G5의 하단을 분리해 기본 모듈을 빼내는 시범을 선보이자, 객석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G5의 착탈식 모듈은 좌중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LG 캠 플러스’를 탑재하면 아날로그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카메라로 변신한다. 또 LG 하이파이 플러스로 갈아 끼우면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B&O)’의 기술력이 녹아든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주변기기까지 만나면 ‘손 안의 테마파크’라는 야심찬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조 사장은 끝으로 “이제 G5와 함께 놀며 즐길 시간(It‘s time to play and fun)”이라고 외치며 무대를 내려왔다.
이날 행사에선 G5의 핵심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도 위트가 넘쳤다. 모바일 전용 VR 기기 ‘LG 360 VR’를 소개하는 에피소드에선 경쟁사 제품(삼성전자의 ‘기어 VR’)을 능청스럽게 ‘디스’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삽입한 ‘앞툭튀’ VR 기기 때문에 행동 반경에 제약을 받는 남자, 기어 VR의 넓은 밴드와 눈 부위를 압박하는 착용성 때문에 각각 머리가 헝클어지고 마스카라가 번진 여자들이 한데 등장해 울상짓는다. 반면 자사의 360 VR은 스타일을 살리면서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G5 공개 현장은 온통 라임색 물결이었다. 대형 스크린부터 안내원 유니폼, G5의 기본 모듈까지 모두 라임색이다. LG전자 하면 빨간색부터 떠올리지만, G5 공개 전부터 ‘놀이’를 강조했던 만큼, 밝고 역동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라임색으로 현장 이곳저곳을 꾸몄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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