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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중국과 칠레, 위축된 농업 강국의 고전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1차 산업인 농업만으로도 세계 경제를 쥐락 펴락했던 두 농업 강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고전을 겪을 전망이다.

중국은 농산물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로 수출량도 줄어들고 있다.

참깨, 메밀, 녹두, 콩, 땅콩, 양파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은 약보합세 수준이긴 하지만 대부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가격 하락의 주 원인은 수요예측을 잘못한 과도한 생산과 더불어 지속되는 품질 하락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중국이 한국으로 수출한 농산물 규모만 봐도 대부분 줄어들고 있다. 녹두는 83.3%, 메밀은 41.6%, 팥은 23.6% 정도나 줄었다. 산지에서는 계속 출하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그나마 다양한 수출처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어 폭락세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일본 등은 아직 중국산 농산물 수입이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칠레는 지속되는 가뭄과 주요 수출처의 경기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타격을 입은 칠레는 주요 수출 품목이었던 과실류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칠레산 아보카도는 지난해 수출량이 전년에 비해 42%나 줄었고, 포도와 레몬 등도 작황이 크게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유럽산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품질로 인기를 얻어온 칠레산 와인이 2015년, 2016년 최악의 빈티지를 내놓게 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였던 연어도 그 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태다. 칠레 연어의 주 수출처는 브라질, 러시아 등인데 두 나라 모두 최근 화폐가치가 폭락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지난해 34% 추락했고, 러시아 루블화는 25% 떨어졌다. 칠레의 페소화도 가치가 떨어졌지만 그 하락폭은 15% 정도여서 상대적으로 칠레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어 주 수출처 중 하나였던 미국 시장은 노르웨이에 많이 빼앗기기까지 했다. 미국은 지난해 칠레산 연어에 대해 항생제 남용 우려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항생제 대신 백신을 사용하는 노르웨이 연어가 그 틈을 노리고 들어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칠레산 연어 수출량은 전년의 20% 이상 떨어졌다.

칠레가 올해 국내 시장에 체리 수출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농산물 생산량의 90%를 수출하는 농업 강국 칠레가 새로운 시장이 절실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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