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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월대보름]부럼 먹는 대보름, 다른 절기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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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정월대보름은 설, 추석 등 큰 명절 못지 않게 풍성하다. 한겨울에 먹을게 무엇이 있을까 싶지만 부럼과 잡곡밥, 건나물 반찬 등을 보면 맛과 영양 면에서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상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보름의 상징이 부럼, 잡곡밥, 나물 등이라면 다른 절기는 어떨까. 다른 절기에도 계절과 상징하는 의미를 담은 독특한 음식이 있다.

조상들은 예로부터 설과 한식, 단오, 추석을 4대 명절로 꼽았다. 설과 추석은 지금도 민족 대 명절로 의미를 기리지만 한식과 단오는 잘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은 단연 떡국이 대표 음식이다. 뽀얀 떡국처럼 깨끗하게 새로 태어나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길게 뽑은 가래떡으로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도 있었다.
한식(寒食)은 이름 그대로 불을 쓰지 않고 만든 찬 음식을 먹는 날이다. 궁중에서는 창면, 화면 등 찬 국수를 주로 먹었다고 전해진다. 창면은 최근 한 요리 방송에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만드는 법이 다소 복잡한데 우선 녹말가루를 물에 개어 그릇에 얇게 깔고, 팔팔 끓는 물에 그릇째 담궈 중탕으로 반죽을 익힌다. 시간 조절이 중요한데, 반죽이 익었을때 꺼내 그릇에서 반죽을 떼어내면 쉽게 떨어진다. 이 반죽을 찬 물에 식힌 후 얇게 채 썰어 시원한 오미자 국물에 말아 먹는게 창면이다.

단오에는 수리취떡이나 앵두화채 등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수리취떡을 해먹는 날이라는 데에서 단오를 ‘수릿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수리취는 쑥과 비슷한 식물인데, 수리취가 없으면 쑥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수리취잎 가루와 쌀가루를 섞어 반죽을 빚고 수레바퀴 모양의 떡틀에 찍어 쪄내면 수리취떡이 된다.

추석에는 여러 명절 음식이 있지만, 빠지지 않는 세시음식이 토란탕이다. 토란은 가을 즈음에 실하게 자라는데, 이를 수확해 담백한 탕으로 끓인다. 토란은 손질하는게 중요하다. 뭣 모르고 손질도 안한 토란을 맨 손으로 만지면 가려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토란 껍질을 벗긴 후 끈적한 점액을 소금으로 문질러 닦는다. 여기에 한 번 끓는 물에 데쳐낸 후 사용하는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지는 조상들이 ‘작은 설’, ‘진짜 설’이라고 부를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던 절기다. 동지를 대표하는 음식은 팥죽이다. 동지는 일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어서 조상들은 이 날을 ‘음기가 가장 강한 날’, ‘귀신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날’로 여겼다. 귀신으로 인한 화를 물리치기 위해 액운을 쫓는다는 붉은 음식을 찾았던게 팥죽을 먹게 된 계기라 한다. 또 팥은 양기를 북돋우는 음식이라 하니 동지에는 딱 맞는 음식인 셈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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