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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적한마디] 꽉 막힌 정국에…“아프냐, 나도 아프다” 정의화의 ‘고심’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의사(意思)를 알다.

그도, 국민이었다.

언제나 여야가 주고받는 언설의 칼날 가운데에 서서 대화와 합의를 이끌어내려 노력했던 그다.

‘의회주의’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6선(選)’에 대한 미련도 과감히 끊어냈다.

그러나 19일까지 끝내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선거구는, 그를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의 입법부 수장에서 만 68세 초로(初老)의 노인으로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늘 아침에는 아무 이야기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의화 국회의장의 한마디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피로감이 묻어났다.

정의화 국회의장. [사진=헤럴드경제DB]

그러나 그는, 다시 국회의장이었다.

앞선 말의 흔들리는 음파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단단한 목소리가 그 위를 덮었다.

“(그러나) 오늘 중요한 날입니다”

그렇게 국회의장으로 돌아온 그는 제2야당의 대표(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만나 “(선거구 획정을 위해) 내가 어떤 것을 할 수 있겠느냐”며 몸을 낮춰 물었다.

대한민국이 ‘선거구가 없는 나라’가 된 지 한 달째인 2016년 2월 19일, ‘뚝심의 중재자’가 남긴 결정적 한마디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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