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회장은 19일 일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종업원 지주회를 상대로 주식을 넘겨주면 액면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매입한 후 종업원 한 명 당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1000주를 재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금전적인 보상을 내건 것이다.
신동주 회장의 우호지분은 30% 정도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의 경영권 싸움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27.8%의 주식을 보유한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가 절실하다.
종업원 지주회가 갖고 있는 주식은 10년 이상 롯데에 근무한 과장 이상 직급자 중 본인이 원하고 종업원 지주회 이사회에서도 허가한 경우 받을 수 있는 우리사주다. 의결권은 하나로 통일해 행사해야 하고 자기 지분에 대한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퇴직하면 바로 반납해야 한다.
신동주 회장의 계산대로라면 종업원 지주회원이 지분을 넘기면 1명당 25억원의 보상을 받게 된다. 롯데홀딩스 주당 가격이 25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롯데그룹은 “현실성이 전혀 없고, 대응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돈으로 종업원 지주회를 흔들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롯데를 진정 사랑한다면 무엇이 롯데의 발전을 위한 길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신동주 회장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신동주 회장 측이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서도 “종업원 지주회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확신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상장과 현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을 주장하며 임시주총을 제안한 상황이다. 신동주 회장의 제안이 이사회의 의결을 통과할 경우 임시주총이 열리게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다. 신동주 회장 측은 이사회에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원에 소송을 내서라도 임시주총을 열게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종업원 지주회와 임원회 등의 지지를 얻어 15분만에 형인 신동주 회장을 꺾었고, 최근 한국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도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의 60%로부터 상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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