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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주 회장, 롯데홀딩스 상장 추진…진짜 속내는?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19일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한ㆍ일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홀딩스를 상장해 글로벌 롯데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그룹의 출자 및 거래 구조를 정리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한 준법경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신동빈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종업원 지주회의 지분은 의결권 기준 31.1%로,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를 받는 쪽이 과반수를 넘게 된다. 신동빈 회장은 광윤사 지분 31.5%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회장 지분 2.3%로 주식 의결권이 총 33.8%에 불과하다. 여기에 종업원 지주회 지분 31.1%를 합하면 62.6%가 된다.

신동빈 회장 역시, 임원지주회 6.7%, 관계회사 15.6%, 신동빈 본인 주식 1.5%를 합하면 23.8%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종업원 지주회 지분 31.1%를 합해야 54.9%로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로썬 종업원 지주회는 신동빈 회장의 뜻에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신동빈 회장 측인 표 대결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두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주식보장제도’로, 일본 종업원 지주회가 보유중인 롯데홀딩스 주식(주식수 기준) 27.8%을 현재 130명에서 4000~5000명에게 나눠주겠다는 방안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현재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은 개개인의 의견을 반영해 나뉘지 않고 100% 찬성 혹은 반대로만 결정되기때문이다. 신동주 회장의 바람대로 주식보장제도가 실현되면, 4000~5000명의 의견이 낱낱이 반영돼 종업원 지주회 의결권 표 대결시 분산될 수 있다. 표 대결에서 한층 유리해질 수 있는 셈이다.

신동주 회장 측은 이에 대한 대가로 종업원 지주회 개개인의 주식 가치가 높아져 이득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예컨데, 현재 롯데홀딩스 주식은 약 120만4410주로, 130명이 보유하고 있다. 이를 1인당 주식으로 대략 환산하면, 1인당 1만주를 보유한 셈이다.

이를 현 시세대로 따져보면, 1주당 액면가가 50엔이므로, 1만주는 50만엔(약 5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현재의 종업원 지주제 주식은 퇴사할 때 팔 경우, 액면가를 기준으로 팔게 돼 1만주 당 5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 측 바람대로 롯데홀딩스를 상장해 ‘주식보장제도’가 적용하면, 주당 주식가치가 1주당 25만엔(약 250만원)이 되므로, 1만주 당 가치는 25억원으로 급등한다. 한마디로 현 시스템으로는 1만주 당 500만원의 가치를 지니는 주식이 상장 후 주식보장제도 적용시 25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니 회원들로부터 상당한 주식을 양도해 재배분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셈이다.

단, 이 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지려면, 종업원 지주회 이사진 5명이 회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회의 결과, ‘반대’라는 결과가 나오고 상당수 종업원 지주회 직원들이 이에 대해 반대할 경우 소송을 벌일 수도 있다. 신동주 회장 측은 자신들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롯데홀딩스 상장과 주식보장제도 도입 등을 널리 밝힌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종업원 지주제 회원들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주식보장제도에 찬성을 하고, 안될 경우 소송으로 이어지기를 한편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신동주 회장이 주식보장제도와 함께 추진하겠다는 1조원 사재 출연도 마찬가지다. 1조원을 출연해 종업원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겠다는 것 또한 종업원 지주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주식을 재배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당근’으로 해석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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