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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달한 사랑 그리울땐‘렛미인’스릴러 보고플땐 ‘날보러와요’…
의미있는 연극 한 편과 함께 길고 긴 겨울을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 올해 30돌을 맞이한 연희단거리패의 창단 기념 공연 ‘방바닥 긁는 남자’와 초연 20주년을 맞은 ‘날 보러와요’, 국내 초연된 레플리카 공연 ‘렛미인’ 등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세 작품은 공연 기간이 2월 말까지여서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13년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 연출가 장진이 지난해 ‘꽃의 비밀’에 이어 ‘얼음’을 선보였다. 라이선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연인들이 함께 볼 만한 공연으로 꼽힌다. 


1. 방바닥 긁는 남자 (~2.28/게릴라극장)
올해 30돌을 맞이한 연희단거리패가 창단 30주년 기념 첫 공연으로 ‘방바닥 긁는 남자’를 올렸다. 2009년 초연된 이 작품은 부산 가마골 소극장 대표였던 젊은 연출가 고(故) 이윤주 씨가 연출한 작품이다. 2010년 동아 연극상 작품상과 신인 연출상, 무대미술상(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변부 인생으로 밀려난 4명의 남자가 벌이는 ‘놀이극’ 형태로, 할 일 없는 사내들의 ‘전복적 상상력’이 펼치는 ‘잡소리’들을 통해 한국 사회를 역설적으로 해부한다. 홍민수, 김철영, 조승희, 신인철, 이보희, 최민혁 출연.

2. 올모스트메인 (~4.10/상명아트홀 1관)
‘올모스트메인’은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한겨울 금요일 밤 9시 9쌍이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지난 2013년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10주년 퍼레이드 개막작으로 선보인 바 있다. 성열석, 정선아, 이지해, 김지현, 정연, 박민정, 조풍래, 오의식, 임철수, 주민진, 박성훈, 윤나무, 신의정, 노수산나, 정순원, 강기둥, 강연정, 홍지희 출연. 


3. 날 보러와요 (~2.21/명동예술극장)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 ‘날보러와요’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초연 멤버들을 포함해 지난 20년동안 함께 해 왔던 배우들이 OB와 YB 2개 드림팀으로 나뉘어 두가지 색깔의 공연을 펼친다. OB 공연에서는 이대연(김반장), 권해효(김형사), 유연수(박형사), 김뢰하(조형사), 류태호(용의자), 공상아(미스김), 이항나(박기자), 황석정(남씨부인), 차순배(김우철, 사내)가, YB 공연에서는 손종학(김반장), 김준원(김형사), 김대종(박형사), 이원재(조형사), 이현철(용의자), 임소라(미스김), 우미화(박기자), 이봉련(남씨부인), 양택호(김우철, 사내)가 출연한다.

4. 렛미인 (~2.28/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렛미인’은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를 둘러싸고 그녀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늙은 남자 하칸,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10대 ‘왕따’ 소년 오스카의 이야기를 담았다. 설원의 자작나무 숲을 풍경으로 그린 핏빛 사랑 이야기다. 매 순간 무용을 하는 듯 배우들의 절도있는 무브먼트가 세련미를 더한다. 원작은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로, 2008년 스웨덴에서 영화로 제작, 2010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 바 있다. 박소담/이은지(일라이), 안승균/오승훈(오스카), 주진모(하칸) 등 출연. 


5. 얼음 (~3.20/수현재씨어터)
장진 연출의 ‘얼음’은 농촌에서 벌어진 여성 토막살인사건의 용의자 소년을 둘러싸고 두 명의 형사가 벌이는 심리극이다. 소재는 무겁지만 이를 풀어가는 형식에는 여지없이 ‘장진 유머’가 녹아들어 있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열여덟살 소년은 끝내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다. 빈 의자 하나를 덩그러니 두고 상반된 캐릭터의 두 형사가 실제 범인이 앉아 있는 것처럼 취조를 한다. 관객들과 흥미진진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예고없이 터뜨리는 ‘어이없는’ 유머 코드가 긴장을 풀어준다. 이철민, 박호산, 김대령, 김무열 출연.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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