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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OC]백인들을 위한 잔치?…‘최고의 음악 축제’ 그래미 어워즈가 아쉬웠던 이유
[HOOC=손수용 기자ㆍ신보경 인턴]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음악 시상식인 제58회 그래미 어워즈(the 58th Annual GRAMMY Awards)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그래미 어워드는 그 명성에 걸맞는 화려한 출연진과 무대로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는데요. 시상식은 막을 내렸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불거진 ‘인종 차별’ 논란으로 음악 커뮤니티가 뜨겁습니다. 특히 그 논란의 중심에는 켄드릭 라마(29)가 있습니다.



켄드릭 라마는 지난해 최고 수작으로 평가되는 ‘투 핌프 어 버터플라이(To Pimp A Butterfly)’로 11개 부문에 최다 수상 후보로 오르며 시상식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래미 어워드의 주요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켄드릭 라마를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앨범상은 ‘1989’의 테일러 스위프트(27)에게 돌아갔고 나머지 주요상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 부문 역시 모두 백인 뮤지션들이 수상하며 지나치게 백인 중심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켄드릭 라마의 팬들은 지난 제57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올해의 랩 앨범’ 부문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켄드릭 라마를 제치고 상을 차지한 백인 래퍼 맥클모어(33)가 켄트릭 라마에게 ‘상을 빼앗은 기분’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이번 수상 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켄드릭 라마는 이번 시상식에서 총 5개의 상을 거머쥐며 최다 수상자가 되기는 했지만 주요 본상에서는 외면받으며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번 시상식을 생중계했던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상업적 색깔이 점차 짙어지는 힙합씬에서 켄드릭 라마의 이번 앨범은 흑인으로서의 자의식과 인종 불평등 이슈를 녹여낸 수작임에도 상을 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다”며 “그래미 어워드는 그 권위에 비해 여전히 젊은 음악과 흑인 음악, 사회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 큰 한계점”라고 지적했습니다.

역대 그래미 어워드의 수상 목록을 살펴보면 2004년 제4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흑인 힙합듀오 아웃캐스트가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것 이외에는 그래미 어워드의 주요상을 흑인 랩퍼가 수상한 사례는 없습니다.

임 평론가는 “그래미 어워드 정도의 세계적인 행사는 그 문턱과 벽이 높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충분히 수상 자격이 있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래미의 완고하고 보수적인 선정위원들은 올해 역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기회를 져버린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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