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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속 질병이야기 ②] ‘테니스 황제’ 페더러 무릎 꿇린 ‘무릎반월상연골판’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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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절기 활동 늘면서 관절 질환 주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난 4일이 입춘이었다. 꽃샘추위가 한차례 지났지만, 바야흐로 봄맞이 준비가 시작되는 시기다. 겨우내 옷장 깊숙이 넣어뒀던 화사한 옷들을 꺼내 세탁해 놓고 봄 산행과 나들이 일정을 세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설렘도 잠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준비 없는 봄나들이와 운동으로 관절을 다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특히 무릎부상이 많은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대표적이다. ‘테니스 황제’ 로저페더러(35ㆍ스위스)도 최근 ‘무릎반월상열골판’을 다쳐 한 달간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하면서 무릎의 중간 뼈 사이에 들어있는 물렁한 조직이다.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다치면 무릎이 자주 붓고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쪼그려 앉기도 힘들 정도의 통증과 시큰거림, 다리를 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페더러처럼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 선수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일반인들도 무리하게 등산과 마라톤을 하거나 무릎근육과 관절이 굳은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충격이 전달되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권용진 부천하이병원 원장은 “반월상연골판이 제 기능을 잃게 되면 무릎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뚜뚝’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며 “손상이 심하면 뼈와 뼈가 맞닿는 충격이 고스란히 관절에 전해져 묵직한 통증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나중에는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또 갑자기 무릎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무릎 잠김(knee locking)’ 현상까지 일어나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손상의 정도와 양상에 따라 봉합술, 절제술, 이식술이 적용된다. 단순 파열은 연골판의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봉합술을 시행하고, 퇴행성 파열이나 연골판의 치유능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부분절제술을 시도한다.

이때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하면 수술시간을 줄일 수 있고 절개부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 감염 위험이 적다. 페더러 또한 무릎관절경수술을 받고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월상연골판은 재생능력이 없어 한번 손상되면 완전히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하체강화 훈련이 없는 갑작스러운 봄철 운동은 관절에 독이다. 

[사진출처=123RF]

스트레칭은 관절을 꺾거나 비트는 과격한 몸짓은 삼가고 유연성과 가동성을 올려줄 수 있는 동작들 위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후에는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는 등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강화시켜 연골을 잡아주는 힘을 길러야 한다. 수영과 사이클도 관절의 유연성과 힘을 길러주기에 좋은 운동이다.

평소 퇴행성관절염이나 무릎연골이 약한 사람은 등산보다는 평지에서의 트래킹을 하는 것이 낫다. 등산 시에는 무릎의 하중을 줄여주는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하산할 때는 등산 스틱을 사용해 체중의 최대 5~7배까지 전해지는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권 원장은 “일반인의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운동 과격주의자를 빼놓고는 대부분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봄 환절기 1~2주 전부터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굳어있는 몸을 깨우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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