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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권의 함정] 10만달러권도 있었네…고액권 퇴출 과거 사례보니…
위조·범죄 늘자 1945년 발행중단


나스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에 풀려있는 달러화는 1조3800억달러 어치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0달러권의 가치만 해도 1조80억달러다. 100달러권을 폐지한다 결정하더라도 10억8000만장을 회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00달러권 폐지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고액권 퇴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각국은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에서 고액권 사용을 막아왔다.

미국은 1929년 시작된 대공황을 전후해 1000달러, 5000달러, 1만 달러, 10만 달러권을 발행해 1945년 직전까지 통용됐다.

그러나 결제 수단의 발달로 고액권 수요가 줄고 위조와 사기 범죄가 늘자, 미국 정부는 조직범죄와 자금세탁과 싸운다는 명분 아래 1945년 고액권지폐 발행을 중단한 데 이어 1969년 통용까지 금지했다. 지금도 이 지폐들은 시중에 일부 남아 있지만 대부분이 수집용이다.

캐나다 역시 1935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최고고액권 1000달러권을 2000년 5월부터 발행 중지하고 금융기관을 통해 회수했다. 당시 캐나다 중앙은행은 자금 세탁 및 조직범죄의 예방에 필요하다는 캐나다 연방정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역시 2014년 7월,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이 고액 현금 거래에 따른 돈세탁 위험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1만 싱가포르 달러권(당시 환율기준 816만원)의 발행을 중단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유통 중인 지폐 가운데 가장 비싸기로 손꼽혔던 싱가포르 달러권은 돈세탁과 뇌물수수에 이용된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의 원성을 샀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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