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車 배터리‘빅4 총수’의 진검승부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모두 참여…‘미래 먹거리’판단 기업역량 총결집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모두 참여… ‘미래 먹거리’ 판단 기업역량 총결집



SK이노베이션이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독일의 다임러그룹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키로 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신성장산업이라는 평가와 함께 현재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에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각 그룹 총수들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하면서 직접 챙기고 있어 이들이 벌이는 진검승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ㆍLG에 도전장 던진 SK=SK이노베이션은 내년부터 출시하는 벤츠 전기차 모델들에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로 최근 다임러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다임러사는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한 셀을 팩으로 조립해 자사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전무는 “이번 계약 건은 벤츠의 단일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종의 다양한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이 계약을 통해 SK의 기술력을 또 한번 인정받게 됐다”고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 다임러에서 대규모 물량을 수주한 데다 기존 고객사들의 주문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현재 연 800만MWh(고성능 전기차 1만3000대 분량)인 생산능력을 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발업체인 LG화학, 삼성SDI도 고삐를 죄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LG화학과 삼성SDI는 기술, 성능, 가격 등 종합평가에서 각각 이 시장 세계 1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역량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지난해 7000억원에 달했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올해 1조2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1회 충전 시 최대 600km까지 주행 가능한 고 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을 선보이며 북미 자동차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 회사가 선보인 600km급 고 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은 현재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셀보다 에너지 밀도와 주행 거리를 20~30% 향상시킨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자동차 일괄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는 현대차그룹도 남양연구소에서 배터리 관련 기술 축적에 총력을 쏟고 있다.

▶총수들이 직접 총대=전기차 배터리사업은 4대그룹 총수들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략사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이 사업을 꼽고, 글로벌 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 자동차 생산을 주문하면서 새로운 시장 변화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대한 그룹의 관심은 정 회장의 당부와 무관치 않다.

최태원 SK회장도 배터리사업 투자를 직접 챙기고 있다. 앞서 최재원 SK부회장은 서산공장 준공식 행사에 참석할 만치 이 사업에 정성을쏟았다.

구본무 LG회장도 작년 10월 중국 남경공장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지주회사인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했던 구 회장의 동생 구본준 부회장은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사업 등 미래성장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조만간 LG화학 이사회에 합류한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