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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아이 모셔라”…SUV의 진화
엠블럼 부근 터치로 트렁크 오픈
어린이 보조시트 장착 안전 확보


본격 신차시즌인 3월을 앞두고 SUV 출시가 줄잇는 가운데, 특히 여성과 아이들의 취향에 맞춘 각종 장치들이 눈길을 끈다.

렉서스가 17일 국내 출시한 중대형 SUV ‘신형 RX’에는 렉서스 최초로 손 동작만으로 문을 여는 기능이 포함됐다. 일명 ‘터치리스 파워 백도어’ 기능으로, 사용자가 렉서스 엠블럼 근처에 손을 대면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린다. 기존 발 동작만으로 문을 열었던 기능에서 한 단계 진보했다. 카츠다 타카유키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엔지니어는 “RX의 고객은 여성 비율이 높다”며 “여성들이 트렁크 도어를 직접 만지거나, 발로 차서 여는 것은 엘레강스 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채택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렉서스는 여성의 취향에 관심을 기울이는 브랜드다. 주력 모델인 ‘ES 300h’에는 세계 최초로 덩치가 작은 여성들을 위해 골반지지대 등을 적용한 ‘18Way 조정식 파워시트’를 장착한 바 있다.

최근 출시된 기아차의 대형 SUV ‘신형 모하비’에는 여성 운전자도 손쉽게 동승석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기능이 탑재됐다.

닛산의 7인승 대형 SUV ‘패스파인더’도 엄마와 아이들의 편의를 위한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미국에서 ‘패밀리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차에는 유아용 시트를 제거하지 않고도 2열 좌석을 이동시킬 수 있는 ‘래치 & 글라이드’ 기능이 적용됐다. 아이용 카시트를 뗐다 장착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한 작은 배려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SUV인 ‘B클래스 200d’ 모델 뒷좌석에 어린이용 보조 시트를 장착했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수십 만원대의 카시트를 따로 구매하는 엄마들에게 어필하는 장치로, ‘카시트가 필요 없는 차’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출시된 링컨의 SUV ‘MKX’에는 ‘뒷좌석 팽창형 안전벨트’가 장착됐다. 이 장치는 포드가 세계 최초로 안전벨트와 에어백을 결합한 기술로, 뒷좌석에 아이들이 많이 탄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을 강화한 장치다. 전면 혹은 측면에 충돌이 감지되면, 버클을 통해 압출가스가 배출되면서 안전벨트가 눈 깜짝할 사이에 부풀어 오른다.

포드 관계자는 “아이용 카시트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부상 위험이 큰 어린이는 물론 노약자들의 안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SUV는 ‘패밀리카’의 성격이 강한 만큼, 여성과 아이의 취향과 편의에 맞춘 장치들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아이를 중시하는 여성들이 SUV의 최종 구매 결정자’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최근 SUV 광풍에 발맞춰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여성과 아이의 취향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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