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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C 전 여성챔프 라우지 “패전 직후 자살충동”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높은 곳에서 떨어진 물체일수록 바닥에 닿을 때 충격이 크다. 정점에 서 있던 챔프가 도전자에게 패해 타이틀을 뺏겼을 때 정신적 충격 또한 그런 모양이다.

한때 세계 최강의 여성파이터로 통했던 UFC 여자밴텀금 전 챔피언 론다 ‘라우디’ 라우지(29ㆍ미국)도 그랬다. 그는 16일(현지시간) 미 NBC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그 심경을 털어놨다.

UFC 여제 라우지가 충격적 패배를 딛고 타이틀 탈환을 위해 뛰어들었다

라우지는 작년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UFC 193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홀리 홈(35ㆍ미국)에게 패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내가 더 뭘 할 수 있을까 싶었고, 이제는 누구도 내게 신경을 쓰지 않을 것만 같았다”며 극단적 생각까지 들었다고 고백했다.

라우지는 앞서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경기 직후) 메디컬 룸에 앉아 있으니 ‘이게 아니라면 나는 이제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로 그 순간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충격고백을 한 바 있다.

미 토크쇼에 출연한 라우리. 이상 [사진제공=ZUFFA, LLC]

이 경기에서 라우지는 언더독(열세로 여겨지는 상대)인 홈의 일발 하이킥을 맞고 쓰러진 뒤 파운딩 연타를 허용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심판이 황급히 경기를 중단했다. 오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무패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라우지의 패배는 팬들뿐아니라 라우지 본인에게도 적이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라우지는 현재는 당시 자살 충동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개를 들었을 때 내 남자(UFC 파이터 트래비스 브라운)가 거기에 서 있었다. 그를 보면서 ‘나는 그의 아이를 가져야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라우지는 “항상 이긴다는 것이 최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당시 트라우마도 상당부분 극복했다고 말했다.

심신을 추스린 만큼 이제 다음 단계는 정해졌다. 라우지는 “홈을 때려눕히고 싶다”며 복수와 함께 타이틀을 되찾아온다는 목표를 세웠다. UFC는 올해 하반기중 라우지와 홈의 리턴매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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