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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부실 10년만에 최고…위태위태한 차이나 경제
1조2700억위안…1년새 51% 증가


중국 은행권의 부실 채권 규모가 1년 새 50% 가까이 뛰어올라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국영 은행은 부실 규모가 크지 않다며 논란을 잠재우고 나섰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는 2015년 말 기준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NPL)이 1조2700억위안(196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부실대출 비율은 1년 전 1.25%에서 1.67%로 4.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6년 1월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은행들의 기본자본(Tier1) 비율이 10.56%에서 10.91%로 높아졌지만, 부실이 많이 늘어난 탓에 부실채권 커버비율은 181%로 낮아졌다. 2014년에는 200%를 넘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드물다. BMI리서치는 이달 초 중국의 은행들이 기존 대출 채권에 대해 ‘부실’ 등급을 매기기 전에 만기를 연장해주는 식으로 부실 규모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잠재적인 부실위험을 가진 ‘특별 관리’ 등급의 대출이 좀 더 엄격하게 분류된다면 NPL 비율은 지금의 두 배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중국 최대 국영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도 중국 은행들의 실제 부실채권 비중이 8.1%라고 추산했다.

중국의 과도한 부채과 은행권의 부실 채권은 최근 중국 경기 침체로 꾸준히 문제시되고 있다. S&P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이후 회사채가 급증하며 본토 기업의 부채가 GDP 대비 163%에 달했고, 전체 국가 부채는 GDP의 230%에 육박한다. 특히 중국 본토의 부채 증가 속도는 11.0%포인트로 전체 평균보다 각각 11.4배, 6.5배 빨랐다.

이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카일 배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난 11일 중국은행권이 막대한 부실채권을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카일 바스는 중국 은행권이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10%의 자산손실을 본다면 3조5000억달러(약 4179조3500억원)의 자본이 증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서브프라임 시장 붕괴 당시 약 1000조원에 달했던 미국 금융권의 전체 부실규모의 4배 수준이다. 또 미국 경제 웹사이트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경제의 현 상황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직전의 1991년 거품 경제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국제금융공사는 15일 중국 부실대출 문제가 그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중금공사는 경착륙 시나리오를 가정해 계산해 보더라도 최대 손실규모는 1조5000억달러(10조위안)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은행들이 자본잠식 없이도 최대 8조위안 규모의 신용 손실을 흡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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