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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유로 지폐 퇴출 위기…돈 세탁ㆍ범죄 악용 탓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500유로(약 68만원) 지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일반인 사이에서 생각만큼 많이 사용되지는 않으면서 테러ㆍ범죄조직의 자금 보관, 돈 세탁 수단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탓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지도자들이 500유로 지폐가 지닌 문제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16일 이같이 전했다.

우선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롭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은 500유로짜리 지폐가 범죄와 테러 조직들에 ‘선택받은 화폐’라고 말했다. 정책 결정자들은 화폐가 정작 유로존 내에는 없고 주로 러시아에 가 있다며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15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500유로짜리 지폐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 또한 지난주 500유로 지폐가 “무엇을 사는데 사용되기 보다 어떤 활동을 감추는 데 더 많이 사용되고, 사람들이 무엇을 먹으려고 할 때 쓰여지기보다 부정직한 행동을 구축하는 데 이용된다”고 지적했다.

재무장관들은 지난주 500유로 지폐에 대해 검토할 것을 요구했지만 ECB의 뜻에 부딪혔다. 드라기 총재는 당장 500유로 화폐를 사라지게 하는 방침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공식적으로는 화폐를 퇴출 결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는 이달 초 500유로 추적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유로폴과 공조해 유로존 안에서 500유로 지폐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유통되는 곳을 중심으로 테러 등 범죄와의 연관성을 살피는 것이 골자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생각만큼 활발히 사용되지 않아 효용이 낮다는 점도 500유로의 퇴출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유로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게들이 500유로짜리 지폐를 받지 않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지폐를 없애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500유로 지폐는 이미 유통되고 있는 유로화 화폐 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비싼 물건을 구매할 때는 높은 단위의 화폐로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인 독일에서도 500유로를 밀어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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