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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렌타인데이, 썰렁타인데이 됐다...관련매출 '뚝'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설 이후 연속타를 이어가려던 유통가의 발목을 밸런타인데이가 붙잡았다. 설 시즌에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저성장 기조를 헤매던 유통가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는데, 연이은 밸런타인데이의 매출이 저조하게 나온 것이다.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이마트에서의 밸런타인데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5.4%나 낮아졌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에서도 밸런타인데이 매출이 지난해보다 12%나 줄어들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 정도만 13.9%의 매출 신장률을 보여 체면치레를 한 셈이 됐다.

밸런타인데이는 데이마케팅의 시초다. 일본에서 시작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으로 사랑을 전한다는 이벤트는 유통가 최고의 히트작이 됐고, 바다를 건너 국내에 정착한 이후에도 건재를 과시해왔다.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각종 데이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도 여전히 손꼽히는 데이마케팅의 최고봉이었다.

이런 밸런타인데이 매출이 고꾸라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가장 많은 분석은 올해 요일지수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일지수는 데이마케팅과 요일과의 ‘궁합’이라 할 수 있다. 데이마케팅이 벌어지는 당일이 어떤 요일이냐에 따라 매출이 크게 오르락 내리락 할 수도 있다.

보통 데이마케팅은 해당일이 목요일이거나 금요일일 때 가장 매출이 잘 나온다고 알려져있다. 주중에 연인들 외에도 친구나 직장 동료, 가족들에게 주려고 선물을 찾는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일이 금요일이면 친구나 연인들끼리 저녁 약속을 잡는 일이 많아, 이 자리에 들고 나갈 선물을 사는 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오르곤 한다.

올해는 밸런타인 데이가 일요일이었다. 유통가에서는 이 같은 요일지수를 최악이라고 본다. 직장 동료들에게 돌리는 ‘의리 초콜릿’이나 친구들과 나눠먹는 ‘우정 초콜릿’ 등의 수요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올해는 설 연휴가 끝나자 마자 밸런타인데이가 찾아와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지도 못했고, 소비자들도 밸런타인데이를 인식 못하고 넘어간 경우도 많다는게 유통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빼빼로데이의 경우 11월 11일이 수능 하루 전이어서 수험생 응원 수요와 겹쳐져 매출이 크게 올랐다. 예기치않은 이벤트까지 겹쳐져서 요일지수가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낸 셈이다. 지난해 빼빼로데이에는 CU에서의 매출이 30.7% 올랐고, GS25에서도 매출이 11.5%나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당시 전년대비 10.1% 정도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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