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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탐욕으로 쌓은 부는 고통의 빵과 같다”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멕시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지도층을 향해 “탐욕으로 쌓은 부는 고통의 빵과 같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멕시코 내 대표적인 빈민 지역인 에카테펙에서 열린 미사에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고역으로부터 나온 빵을 먹는 것과 같다”며 멕시코 부자들이 돈의 유혹과 허영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교황의 멕시코 지도층과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은 온화했다. 하지만 직접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미사에 참석한 많은 이들과 공공선 실현과 거리가 먼 정치지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고 WP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탐욕으로부터 얻어진) 부는 고통의 맛과 쓴맛이 나는 빵”이라며 “부패한 사회와 가족이 이러한 빵을 아이들에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멕시코의 사제들이 부유하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닌 가난한 자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사회의 나머지 사람들보다 더 나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지도층과 부자들의 허영심과 자만심을 지적하며 시민이 꿈을 이루고자 이민을 갈 필요가 없도록 멕시코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또 마약 밀매자들을 ‘죽음의 거래상’이라고 부르며 “멕시코가 마약으로 삶이 파괴돼 탄식하는 남녀노소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2006년 이후 최근까지 마약과 폭력 등으로 10만명 가량이 숨지고, 2만7000명이 실종됐다. 특히 교황이 미사를 집전한 에카테펙은 마약거래, 납치, 조직폭력, 성범죄 발생 등이 일상화한 대표적인 빈민 지역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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