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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뚱하면 사물이 더 멀어보인다” 美 연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인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같은 거리라도 뚱뚱한 사람에게는 더 멀리있는 것처럼 보이고, 같은 크기의 공이라도 운동신경이 더 좋은 사람에게는 크게 보인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회의에서 발표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사진=123rf]

연구를 수행한 콜로라도 대학의 인지심리학 교수인 제시카 위트 박사는 월마트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에게 25미터 바깥에 있는 옥수수까지의 거리를 알려주지 않고, 얼마쯤 떨어져 있는 것 같냐고 물었다. 그 결과 뚱뚱한 사람은 평균 체중의 사람에 비해 대체적으로 10% 정도 사물이 멀리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몸무게 9스톤(57kg)의 사람은 옥수수가 15미터 거리에 있다고 답한 반면, 23스톤(146kg)인 사람은 30미터 거리에 있다고 답한 것이다.

위트 박사는 “이러한 ‘인지적인 선입견’은 비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을 힘들게 느껴지도록 함으로써 운동 의욕을 떨어뜨려, 비만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위트 박사는 다른 실험을 통해서도 이러한 ‘인지적 선입견’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는 먼저 ‘에빙하우스 착시(동일한 크기의 원이라도 주변을 둘러싼 다른 원의 크기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착시 현상)’를 통해 같은 크기의 골프홀을 서로 다른 크기로 보이도록 했다. 그 뒤 피험자에게 골프공을 홀에 넣게 하자, 홀이 작게 보일 경우에는 피험자가 공을 잘 넣지 못했지만, 크게 보일 경우 공을 잘 넣었다. 또 테니스의 경우 피험자에게 큰 라켓을 주면 공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인지했고, 작은 라켓을 주면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인지했다.

위트 박사는 “사람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활동 능력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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