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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스 로테이션④]‘칵테일 위기’ 속 한은의 선택은?
기준금리 ‘동결’ 유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 미국ㆍ중국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 신흥국 성장 둔화 등 각종 악재가 동시에 터지는 이른바 ‘칵테일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현재 연 1.5% 수준인 기준금리를 8개월째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ㆍ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총재는 불안정한 국제금융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며 시장 변동성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실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는 연초 수출ㆍ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졌지만, 고려해야 할 대내외 변수도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선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원유 감산 공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하루만에 12.3% 오르며 배럴당 29.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경착륙 우려도 주요 변수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990년(3.8%) 이후 25년 만에 처음 7% 아래로 떨어진 6.9%를 기록했다.

중국발(發)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도미노 폭락’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 증시도 고려대상이다.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은 12일 닛케이평균주가 지수가 1만5000선 아래까지 떨어지며 충격에 빠졌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112엔대를 기록하는 등 ‘엔고’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하며 신중 모드를 보이고 있다.

한은으로서는 내달 15∼16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켜본 뒤 기준금리를 결정해도 늦지 않는 셈이다.

기준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등 ‘부작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했다가 역풍만 맞은 일본처럼 금리인하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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