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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흥행 청신호’켠 이상화-이승훈
이상화, 세계선수권 500m 우승
‘세계선수권 첫 金’ 이승훈 가세
2년뒤 올림픽 금메달 기대감 ‘쑥’



“이상화가 자신의 클라스를 되찾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4일(한국시간)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500m 챔피언에 오르자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2014년 소치올림픽 2연패 후 주춤했던 이상화의 클라스가 다시 제 빛을 발한 날이었다. 아울러 2018 평창올림픽 흥행에 또하나의 파란불을 켠 순간이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이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메달 기대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봅슬레이 2인승 세계랭킹 1위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 스켈레톤 세계 2위 윤성빈(23·한국체대) 등이 올시즌 월드컵서 아시아 첫 금메달 낭보를 잇따라 전하며 평창 금메달 꿈을 부풀렸다. 새 얼굴들이 나타나자 이번엔 베테랑들이 힘을 냈다. 올림픽 2연패의 ‘단거리 여제’ 이상화가 전성기 시절 실력과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의 희망을 갖게 했고, ‘장거리 간판’ 이승훈(28·대한항공·왼쪽)은 15일 종목별 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에서 7분18초26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처음 종목별 선수권대회에 도입된 매스스타트에서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 매스스타트 종목이 처음 도입된 상황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매스스타트는 출전 선수들이 지정된 레인 없이 400m 트랙을 16바퀴를 도는 종목이다. 쇼트트랙과 비슷하게 치열한 몸싸움과 신경전이 필수다. 2009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몸에 밴 쇼트트랙 감각을 되살려 마지막 바퀴에서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경험이 확실히 매스스타트에서는 도움이 된다. 마지막 순간을 노리고 있었고, 계획했던 대로 마지막 순간에 기회가 왔다”며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도 생겼다. 이번 우승의 기운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화는 우승 후 자신의 SNS에 “많이 떨리고 힘들고 외로웠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드디어 이겨냈다”고 고백할 만큼 지난 2년 간 부상과 시련이 많았다.

특히 올시즌 유독 크고 작은 악재에 시달렸다. 대표선수 선발전에서는 레이스 도중 흘러내린 암밴드를 떼어냈다가 실격 판정을 받아 자칫 월드컵 대회 500m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빙상연맹의 추천선수 자격으로 월드컵 500m에 나선 이상화는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친 뒤 무릎 통증으로 전국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했다가 월드컵 5차 대회 참가 자격도 놓쳤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대표 자격을 주지 않는다는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이상화는 “그런 모든 것이 하나의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치 올림픽 때 느낌을 찾는 게 관건이었다”며 “이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부터 감각이 돌아온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화는 모든 시련을 맹훈련으로 이겨냈다. 올시즌 캐나다 캘거리에서 소치올림픽 2연패를 도운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와 전지훈련을 하면서 첫 100m 구간 훈련뿐만 아니라 나머지 400m 구간 기록을 단축하는 훈련에 집중, 비교적 약했던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감독으로 이상화를 지도한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이상화는 이미 정상에 올랐지만 기량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다”며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한다면 평창에서도 금메달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규정이 바뀐 점도 이상화의 금메달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김 이사는 “과거에는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한 번씩 탄 다음 이를 합쳐 성적을 냈지만 평창 대회에서는 단 한 번의 레이스로 순위를 결정한다”면서 “이상화는 2차 레이스보다 1차 레이스 기록이 더 좋다. 바뀐 규정이 이상화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을 비롯해 신흥 강호로 떠오른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그리고 한국 대표팀의 든든한 기둥 이상화와 이승훈까지 건재를 과시하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기대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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