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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사람이 자산”…대기업들 불황에도 채용 늘린다
삼성 1만5000명·현대차 1만명 이상
SK 8000명·LG 1만3000명 뽑아
중기는 채용규모 줄여 양극화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실적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삼성, 현대, SK, LG. 한화 등 대기업들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늘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채용규모를 1만4500~1만5000명으로 지난 해 1만4000명 보다 500~1000명 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연초 계획했던 채용규모를 1만2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16%나 늘린 바 있다. 따라서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 보다 소폭 늘리더라도 실제로는 예년 수준보다 2000명 이상 채용을 늘리는 셈이 된다. 삼성은 올해도 작년처럼 상반기중에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4000~5000명 가량을 채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신입과 인턴, 경력직을 1만명 가량 채용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채용을 좀 늘려 1만명 이상 뽑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계열사별 채용계획이 집계되지 않아 정확치는 않지만 작년 수준 이상 채용한다는 방침이어서 1만명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만6000명을 채용하기로 밝힌 바 있다. 2020년까지는 5년간 6만명을 채용한다는 장기 플랜도 세웠다. 이 일환으로 현대자동차는 내달 초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들어간다.

SK그룹은 지난해 신입 및 경력 사원을 8000여명을 뽑아 전년보다 4.5% 늘렸는데, 올해도 이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더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어렵지만 청년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소한 전년 수준은 유지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는 내달 초 대졸 공채 원서 접수에 들어간 뒤 4월 말 필기 전형을 거쳐 5~6월 계열사별로 면접을 하고 6월께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013년부터 ‘바이킹챌린지’ 전형을 통해 탈스펙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할 때 자유 형식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하며 지원 서류에는 이름, 생년월일 등의 최소 정보만 기입한다.

LG그룹은 올해 대략 1만3000만 안팎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가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은 대졸 신입 및 경력사원, 고졸자, 기능직을 포함해 1만2000명이다.
LG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별 채용계획을 취합중이어서 정확한 올해 채용규모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가 일자리를 늘려 청년고용난 해소에 도움이 되겠다는 입장인 만큼 작년보다 신입사원을 더 뽑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 LG도 내달 초부터 대졸자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대졸 1000명을 포함해 신입사원 4100명과 경력사원 1000명을 채용한다. 이는 지난해말 한화그룹 전체 임직원 수 4만495명의 12%에 이르는 것이다. GS그룹은 올해 지난해 3600명보다 200명 늘어난 3800명을 새로 뽑을 방침이다. 이 가운데 대졸공채는 1140명이다.

다만, 극심한 경기침체와 실적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철강 및 조선업계는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 수준에 맞추거나 줄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지난해 수준인 300명 안팎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지난해 절반 수준인 100명 이내로 채용을 줄인다. 매년 하반기에 신입사원을 뽑는 포스코도 실적이 저조해 예년 수준을 맞추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작년 2000명선에서 올해엔 1300명선으로 채용규모를 낮출 예정이다.

한편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채용시장에도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크루트가 1700개 상장사 중 조사에 응한 822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한해 채용 계획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48.8%로 지난해 55.0% 대비 6.2%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기업 규모 별로 차이가 나타났는데 대기업(종업원 수 1000인 이상)의 73.8%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반면 중견기업(종업원 수 300~999인)과 중소기업(종업원수 300인 미만)은 각각 그 절반 수준인 48.6%, 37.7%에 그쳤다.

윤재섭ㆍ유재훈ㆍ오연주ㆍ서지혜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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