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드 오면 집값 떨어진다..사드의 부동산 경제학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이 부동산 논쟁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바로 사드 핵심장비인 AN/TPY-2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 때문이다.

지난 12일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군용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인체에 유해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힌 뒤 그 파장이 집값, 땅값 논쟁으로 불붙고 있는 것.

사진=평택 미군기지 일대

국방부는 사드를 이미 실전 배치한 미국 측의 안전 기준에 따라 레이더 각도를 지표면에서 5도로 유지할 때 반경 100m 밖에서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고 민간 항공기와 전투기는 각각 고도 2.4㎞, 5.5㎞ 밖에서는 전자장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드 기지 반경 100m 이내가 일단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일각에서는 민간 항공기와 전투기가 영향을 받는 2.4㎞, 5.5㎞ 범위 내에서도 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영향을 받는 건 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의 집값과 땅값이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사드 후보지는 경기도 평택, 경북 칠곡(왜관) 및 대구, 전북 군산, 부산 기장 등이다.

평택 지역은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들어서는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계획 등으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신규 건설되는 아파트가 수만 가구에 이를 정도로 개발붐이 뜨거운 곳이다.

경북 및 대구 일대와 부산 등 영남권은 지난 2~3년간 전국의 부동산 훈풍을 이끌 정도로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이다.

전북 군산과 부산 기장 등도 신도시 개발 등으로 부동산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전자파 영향이 강조되면서 후보지 지역 주민들은 사드를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있고, 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사드 배치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평택이나 대구 등 지역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집값과 땅값이 지난 수년간 폭등한 지역 아니냐”면서 “사드 배치는 한 마디로 이런 부동산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택 소재 한 공인중개업계 종사자는 “평택의 땅값은 지금까지 각종 택지 개발과 미군기지 영향 등으로 꾸준히 올라 있는 상태로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 투자자들의 수요가 아무래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평택, 대구 및 경북지역, 전북 군산 등 사드 후보지의 정치인들과 지자체장 등은 공개적으로 사드 반대 의사를 밝히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사드 배치 후보지로 선정되면 거부 운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