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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철강업계, 제각각 생존전략 구축 “잘하는 것만 파자…목표는 생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국내 철강산업이 중국산 철강재의 공급 과잉으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각 업체별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조선이나 건설 등 다른 연관 산업들도 줄줄이 위기를 맞으면서, 철강 업계의 독자적인 생존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포스코의 생존법은 포스코만 만들 수 있는 ‘월드 프리미어(WP)’ 제품 판매를 늘리는 일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강종 판매의 38.4%(1만2708톤)를 차지했던 WP를 올해 48.5%(1만5968톤)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대표적인 WP로는 신(新)제철기술인 파이넥스(FINEX), 켐(CEM)을 비롯해 차량경량화에 기여하는 초고장력 강판인 마그네슘강, 트윕강 등이 있다.

포스코의 신제철공법인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파이넥스 제철소의 전경

WP의 전략적 판매 확대를 위해 포스코는 고객사의 요구에 1대1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솔루션 마케팅의 일환으로 포스코는 르노닛산, 폴크스바겐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의 신차 개발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같은 행사에 참여해 고객사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이처럼 WP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돈이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46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한 포스코는 올해 35개사의 계열사, 19건의 자산 총 54건을 구조조정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최악의 환경에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16조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1조4000억을 기록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현대제철은 탄탄한 고객사인 현대ㆍ기아차에 초고장력 강판 공급 비중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앞으로는 건축용 강재인 H형강을 비롯한 형강의 판매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형강의 판매는 지난해 기준 현대제철 전체 매출의 15%가량 차지했다.

동국제강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유일하게 성과를 내 주목받았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 지난해 영업이익 1965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당기 순이익도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물론 이같은 성과에는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됐다. 지난해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 통합하고, 포항 2후판 공장을 매각하고, 사옥(페럼타워)까지 매각하는 등 선제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펼친 결과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1년전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정도로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외 어려운 철강 시황에도 이처럼 성과를 낸건 과감하게 접을 사업은 접고, 할 수 있는 것만 제대로 파겠다는 생존 전략이 바탕이 됐다.

동국제강은 중국산 철강재의 물량 공세에도 생존하려면, 고급화, 차별화가 필수라고 보고 ‘럭스틸’과 같은 독자 브랜드를 가진 컬러 강판을 앞세우고 있다. 2011년 런칭한 럭스틸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는 동국제강의 효자 제품이다.

세아베스틸도 전문 분야인 특수강 분야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다 같이 어려웠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생존이나 죽음이냐가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관건은 모두 다 같이 힘든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차별화된 기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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