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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블랙 먼데이’ 재연될라…숨죽인 15일 글로벌 금융시장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긴 춘제(春節ㆍ설) 연휴를 마치고 15일 재개장하는 중국 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재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에 전세계 주식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 중국 증시가 휴장한 사이 전세계 주식시장이 20% 이상 급락하면서 요동을 쳤기 때문이다. 시장에 이미 불안심리가 만연돼 있어 이날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中 증시, 블랙먼데이 재연하나=일본 증시는 지난주에만 11% 미끌어져 1만5000선 밑으로 주저 앉았다. 유럽과 미국 역시 은행발 악재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증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홍콩 증시의 H지수는 지난 11~12일 이틀간 7% 이상 폭락했다.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머징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공동 창립자 리차드 강은 “이번주 중국 시장엔 비관론적인 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자산시장은 오늘 심한 등락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오상(招商)증권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 여파가 춘제 이후 개장될 중국 증시의 분위기에 순환적으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중국 증시 안팎의 악재는 투자심리를 회복시켜 장외자금 유입을 통해 매수세를 받쳐주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자오상증권은 그러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추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도 많아서 중국증시가 바닥을 다져가는 과정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은 이미 올 들어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서만 21.9% 떨어졌다. 작년 6월 고점에 비해선 이미 47% 미끌어진 상태다.

투자자들은 이날 고시될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기준환율(중간가격)에도 주목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 제한을 포기하고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에 돌입하는 차원에서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995억 달러(119조원) 줄어든 3조2300억달러(3800조원)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증시 재개장 후 발표될 1월 중국의 수출입 지표도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지표가 예상을 웃돌았는데 이는 1월 수출을 미리 당겨 집행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 위안화 약세가 불거질 수 있다.

다만 중국 시장이 반등에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이 춘제 이후의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시장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다, 이미 중국 시장에 상장된 블루칩은 세계에서 가장 싼 주식이다. 중국의 블루칩은 심지어 경기후퇴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의 블루칩보다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일본 엔화의 고공행진도 중국 위안화에 어느 정도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따라서 춘제 연휴 이후 주식시장이 하락하더라도 낙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며 곧 다시 정상궤도를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선완훙위안(申万宏源) 증권은 “1991년부터 2015년까지 25년간 중국의 2월 증시가 하락했던 것은 6개 연도 밖에 없다”며 “2월 하반기에 상하이지수는 바닥을 다지면서 2,600∼2,9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기세력 금융 용인 않을 것”…선제공격에 나선 中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장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이와 관련 투기세력이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긴 춘제 연휴를 끝내고 15일 개장하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지난 13일 중국 매체 차이신(財信)과 인터뷰에서 국제 투기세력과 맞서기 위한 자원을 이용할 때 주의할 것이라며 “투기세력이 올 때마다 직접 행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유연한 위안화가 ‘실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투기세력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행장은 특히 “중국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를 계속 절하할 여지는 없다”며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문제가 없는 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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