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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백 극장골' 아스날, 레스터 꺾고 우승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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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골을 성공시킨 대니 웰백. 사진=EPL 홈페이지


북런던 극장이 개봉했다.

아스날이 14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전반 내내 레스터시티의 끈끈한 축구를 넘어서지 못한 채 0-1로 끌려갔지만 대니 심슨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우위를 결국 역전으로 연결했다. 특히 교체로 투입된 시오 월콧과 대니 웰백이 나란히 골을 기록하면서 용병술에 있어서도 벵거 감독이 라니에리 감독에 승리했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만큼 긴장감이 맴도는 경기였다. 역시 예상대로 주도권은 아스날이 가져갔다. 최전방 올리비에 지루를 필두로 산체스, 체임벌린 등이 수시로 측면을 공략했다. 좌우 풀백인 몬레알과 베예린 역시 과감히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우승경쟁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아스날의 절박함이 보였다.

그러나 레스터시티는 역시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라인은 내려가 있지만 수비밸런스가 완벽에 가까웠다. 특히 이번 시즌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칸테의 수비력은 단연 일품이었다. 마치 홍길동이 환생한 것처럼 공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칸테가 존재했다. 순간적이 압박을 통한 수비력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경기 조율 및 탈압박까지 ‘왜 그가 톱클래스로 불리는지’ 느끼게 해주었다.

칸테의 활약은 결국 선제골로 연결됐다. 전반 45분 역습상황에서 칸테가 빠르게 드리블 돌파를 했고 코시엘니가 태클로 끊으려 했지만 어드벤티지가 적용됐다. 결국 공을 잡은 제이미 바디는 패널티박스 안 쪽에서 영리하게 몬레알의 반칙을 얻어내며 패널티킥을 만들었다. 바디는 자신이 직접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득점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워낙 독보적인 기세를 자랑하던 레스터시티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도 레스터시티가 잡는 듯 보였지만 승리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9분 레스터시티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게 됐다. 대니 심슨이 지루를 수비하던 과정에서 무리하게 팔을 잡아끌다가 경고를 받았다. 이전에 이미 경고 한 장이 있었던 심슨은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레스터시티는 10명으로 싸울 수밖에 없게 됐다. 벵거 감독은 시오 월콧까지 일찍이 투입하면서 공격력 강화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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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콧이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EPL 홈페이지


월콧의 투입으로 공격에 활기를 얻은 아스날은 결국 후반 25분 동점골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베예린이 크로스를 올린 것을 지루가 헤딩으로 떨어트렸고, 쇄도하던 월콧이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벵거 감독의 교체 카드가 이른 시간에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이후에도 아스날의 공격은 계속됐지만 레스터시티는 좀처럼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 명의 부족한 상황이라 측면은 계속 열릴 수밖에 없었지만 후트, 모건 등이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몇 차례 위기를 훌륭히 막아냈다. 카스퍼 슈마이켈 골키퍼 역시 엄청난 슈퍼세이브로 이 행렬에 가세했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벵거 감독은 결국 대니 웰백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소 의외의 판단이었다. 웰백은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내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다. 매우 중요한 이번 경기였기 때문에 이제 막 복귀한 웰백이 어느 정도의 감각을 보여줄지에 대한 의심스러운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국 웰백카드는 '신의 한 수'였다. 투입 이후 적극적으로 골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웰백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 5분 기적과 같은 골을 만들어냈다. 프리킥 상황에서 외질의 킥을 완벽한 헤딩을 돌려놓으면서 기나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이번 골 하나로 완벽히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이번 경기 승리로 아스날은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가능성이 열렸다. 더군다나 이날 승리가 기쁜 것은 그동안 빠져있었던 산체스, 코클랭, 웰백이 모두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산체스의 경우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고 코클랭은 이날 교체되어 나가기 전까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웰백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레스터시티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였던 EPL 향방이 다시 혼전으로 빠지게 되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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