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17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 1월 4일부터 11일까지 올 한해 채용 여부 및 규모를 조사한 ‘2016년 채용 동향’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전체 822개 기업 중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48.8%로 지난해(55.0%)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업 규모 별로 차이가 심각했다. 대기업(종업원 수 1000인 이상)은 73.8%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지만, 중견기업(종업원 수 300~999인)과 중소기업(종업원수 300인 미만)은 각각 그 절반 수준인 48.6%, 37.7%에 그쳤다. 국내 기업 중 중견ㆍ중소기업의 비율이 약 90%에 달하는 만큼, 이는 국내 경기에도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의 사정 또한 만만치 않았다. 대기업의 채용계획은 중견ㆍ중소기업과는 달리 전년(66.9%) 대비 6.9% 올랐지만, 이중 상당수는 정규직 채용이 아닌 인턴이나 교육생 모집이기 때문이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으로는 중소기업(20.3%)이 가장 많았고 뒤 이어 중견기업(12.0%), 대기업(5.3%) 순이었다.
채용 계획 인원 규모 또한 지난해 2만1797명에서 올해 2만1431명으로 1.7% 만큼 줄어들어 채용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대기업이 1만9059명, 중견기업이 1496명, 중소기업이 876명으로 조사됐다.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을 업종 별로 분류하면 가장 높은 곳은 ‘유통ㆍ물류ㆍ운송(60.0%)’이었고 뒤 이어 ‘건설(59.6%)’, ‘전기ㆍ가스(59.4%)’ 순이었다. 반대로 가장 낮은 업종은 ‘의류ㆍ잡화ㆍ기타제조 분야(34.6%)’이었으며 뒤 이어 ‘기계ㆍ금속ㆍ조선ㆍ중공업(44.7%)’, ‘방송ㆍ통신ㆍIT(44.8%)’ 순으로 조사됐다.
채용 계획 인원을 가장 많이 늘린 업종은 ‘건설(11.2%)’이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그동안 채용 인원을 대폭 줄였던 건설업계가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에 이어 ‘유통ㆍ물류ㆍ운송(7.6%)’, ‘전기ㆍ가스(4.6%)’, ‘자동차 및 부품(1.3%)’ 등이 채용계획을 늘린 대표적인 업종으로 대체로 이공계열에 몰려 있어 눈길을 끈다.
반면 가장 많이 줄인 업종은 ‘의류ㆍ잡화ㆍ기타제조’로 무려 31.5%나 급락했다. 제조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맞고 있어 채용에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음식ㆍ숙박ㆍ기타서비스(-15.4%)’, ‘방송ㆍ통신ㆍIT(-10.3%)’, ‘식음료(-7.2%)’, ‘금융ㆍ보험(-5.1%)’, ‘기계ㆍ금속ㆍ조선ㆍ중공업(-2.9%)’, ‘전기ㆍ전자(-2.9%)’, ‘정유ㆍ화학ㆍ섬유ㆍ의약(-1.2%)’ 등이 채용인원을 줄였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구직자들이 느낄 체감 취업난은 그보다 더할 것”이라며 “다만 대기업의 경우 소폭이나마 채용계획이 늘었고, 최근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한 채용방식의 확대로 기존에는 자격요건이 안 돼 지원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풍토가 많이 옅어지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은 소신껏 지원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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