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의 기대수명은 소득 하위 10%의 기대 수명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 두 그룹 간 기대수명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20년에 태어난 사람과 1950년에 태어난 사람이 각각 50세 된 해에 이들의 기대수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소득 상위 10%에 속한 남자의 기대수명은 79.1세에서 87.2세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하위 10%에 속한 남자는 72.9세에서 73.6세로 소폭 올라가는 데 그쳤다.
1920년에 태어난 남자는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 기대수명 차이가 6.2년이었으나 1950년에 태어난 남자에게서는 13.6년으로 벌어진 것이다.
여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1920년 생 그룹 간 기대수명 차이는 4.7년에 불과했으나 1950년생들에게서는 13년으로 벌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 하나로 흡연율의 차이가 거론됐다.
고소득이거나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남자의 흡연율은 크게 줄었지만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에서는 여전히 흡연비율이 높아 두 그룹 간 기대수명의 차이를 벌렸다는 것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앤드루 페넬론 연구원은 “기대수명 차이가 벌어진 데 대해 흡연이 적게는 5분의 1, 많게는 3분의 1까지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일대 보건학 교수인 엘리자베스 브래들리는 포괄적인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기대수명) 불균형의 중심에는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이 있으며 이는 하이테크 의약품으로도 고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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