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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간 출근 안하고 5000만 원 연봉 챙긴 공무원, “벌금 봐달라”
[헤럴드 경제] 지난 2010년 스페인의 남서부 도시 카디스의 부시장은 장기근속 기념 메달 수상자의 명단을 확인하다 근속 20년이 된 공무원 호아킨 가르시아(69)의 이름을 보고 의아했다. 부시장은 최근까지 그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가르시아의 바로 맞은 편 자리에 앉던 상사에게 그의 생사여부와 거취 등을 파악했지만 상사 역시 몇 년째 그를 보지 못햇다고 답했다. 부시장은 가르시아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어떤 일을 했는지, 지난 달에는 뭘 했는지”를 물었다.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호아킨 가르시아는 지난 1990년 이 지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다 6년 뒤인 1996년 수도국에서 폐수처리시설 감독업무를 맡게 됐다. 이때부터 가르시아의 ‘발칙한 근태’가 시작됐다. 그는 최소 6년, 길게는 14년간 제대로 출근하지 않았지만 들키지 않았다. 수도국에서는 가르시아가 시의회에서 일하고 있다고 여겼고 시의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르시아가 수도국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이 기간동안 가르시아가 챙긴 연봉은 세전 3만7000유로(약 5000만 원)에 달했다.
수도국은 이 사실을 알고 가르시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그가 최소 6년간 출근하지 않았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그의 세전 연봉에 해당하는 2만7000유로(약3680만 원)를 벌금으로 낼 것을 결정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일과 시간을 지키지는 않았지만 사무실에는 출근했다”며 “정치적 성향 때문에 한직으로 쫓겨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장에게 탄원서를 보내 벌금을 내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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